바람 잘 날 없는 철근 시장, 월별 고시제의 향방은 어디로?
바람 잘 날 없는 철근 시장, 월별 고시제의 향방은 어디로?
  • 이형원 기자
  • 승인 2019.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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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격과 관련해 국내 철강업계와 건설업계 간의 신경전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3월 철근 가격이 직전 2월 가격 대비 톤당 1만5,000원가량 오르면서 양측의 갈등이 재점화 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제강사는 월별 가격 고시제를 고수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으며, 건설업계는 수입산 철근 사용 증대로 맞불을 놓고 있다. 결국 제강사는 실수요 신규수주가 메마른 상태가 됐으며 건설업계 역시 국내산 철근 수급에 연일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갈등의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해 4분기 철근 가격 협상으로 보인다. 2018년 4분기 철근 가격을 협상함에 있어 양측은 전극봉 등 부원료 가격과 관련해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지난해 급등한 부원료 가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고 싶었으나, 건설업계는 이를 쉽게 받아드리지 않았다.

결국 양측은 4분기 첫 번째 달이 끝나는 시점에서 합의를 마무리했다. 4분기 가격과 관련해 제강사는 톤당 3만5,000원의 인상안을, 건설업계는 톤당 2만5,000원의 인상을 제시 했으나
결국 톤당 3만원에 합의했다. 다만 당시 양측은 부원료의 가격 반영과 관련해 끝내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으며 이는 결국 ‘월별 고시제’를 시작하게 된 기폭제 중에 하나로 보인다.

2019년 1월이 되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철근제조업체는 향후 철근 가격에 대해 월별로 가격을 발표할 것이며 각사가 마련한 가격 변동 요인에 따라 가격을 책정할 것을 알렸다. 이는 곧 건설업계의 반발을 이끌어냈다.

결국 제강사와 건설업계의 갈등상태가 길어지면 피해를 보는 것은 양측 당사자들이다. 제강사 역시 신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건설업계 역시 수입산 철근을 대응 방안으로 삼았으나 수급과 수입산 철근에 대한 인식 등 현실적인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제강사 입장은 당분간 크게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철근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월별 고시제의 경우 제강사의 ‘최후의 카드’라는 인식이 강해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더해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의 제품에 가격을 책정하고 이를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다”라며 “그동안 제품의 가격이 책정되지 않고 무작정 판매되던 시기는 이제 끝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철근뿐만 아닌 조선용 후판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철강업계와 수요업계 간의 가격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철강업계는 수요산업의 부진과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맞이한 바 있다. 이에 합당한 가격을 쟁취하지 못하면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됐으며 향후 철강업계의 협상력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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