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휴전선 인근에 남북 광물평화지대 만들자"
(인터뷰) "휴전선 인근에 남북 광물평화지대 만들자"
  • 방정환 기자
  • 승인 2019.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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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호 한반도광물자원연구센터 이사장 "양구‧고성군서 형석‧니켈 광산 공동개발 가능”
“北 희토류 개발 실익 없어…철광석, 석탄 등 10대 광물 개발에 초점 맞춰야”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금지 조치로 인해 관심이 커진 불산은 형석을 황산과 결합해 변화시켜서 만들어진다. 니켈은 스테인리스강을 만들기 위한 핵심 원료인데 우리나라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런데 강원도 휴전선 접경지역에 이 두 가지 광물이 매장돼 있어 이를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설립된 한반도광물자원연구센터의 양민호(사진) 이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형석‧니켈 광산을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광물평화지대(Mineral Peace Zone)’ 구상을 밝혔다.

이 구상의 핵심 내용은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휴전선 접경지역인 양구군과 고성군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형석‧니켈 광산을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남북 경협의 사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연구센터에 따르면,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문등리 일원에는 일제시대에 세계 최대로 알려진 형석광산이 있었고, 북한에는 인근의 평강군, 김화군, 천내군 등에 형석 광산이 존재하고 있다. 방산면 만대광산에는 약 3만톤의 형석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센터의 판단이다.

또한 고성군 수동면에는 북한에서부터 퍼져있는 니켈 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남북이 공동으로 탐사와 개발을 진행하면 성공적인 경협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이 두 가지 광산을 공동개발 하자는 ‘광물평화지대’ 구상 계획을 수립하여 조만간 정책 제안으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반도의 각종 광물자원에 대한 조사 및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 광물자원의 개발·가공·유통 사업 등에 필요한 전략을 수립·제공함으로써 남북한 광물자원 협력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양 이사장은 “북한 경제는 저렴하고 우수한 노동력과 토지, 풍족하고 다양한 광물자원, 빼어난 관광자원, 지정학적 물류 통로에서 강점을 지닌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을 광물자원 백화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이 한반도 경제통합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까지 북한 광물자원 활용을 논의할 때 거론돼 왔던 희토류 개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남북경협과 관련한 정부자료에서도 북한의 석유와 희토류가 주로 언급되고 있지만 국내에 희토류 광물을 활용할 수요처, 생태계, 배경 산업은 전혀 없다. 희토류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없는 산업구조인 셈이다.

실제로 영구자석인 Nd(네오디뮴)자석을 만드는 곳이 전혀 없고 전량 수입해 쓰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환경오염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양 이사장은 “희토류가 함유된 완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희토류 매장량 추정치와 가치만을 언급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며 ”북한에 매장된 자원의 핵심은 무연탄과 철광석, 마그네사이트 등이지 희토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북한의 광물자원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만큼 경제성 있는 광물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인데, 향후에 남북 자원협력이 진행되면 무궁무진한 잠재가치를 가졌다는 평가되는 이유이다. 철광석의 경우, 한중일 3국이 전 세계 소비량의 70%에 이르기 때문에 인프라만 구축된다면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양 이사장은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전제로 “광물자원의 경제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광물 탐사가 필요한데, 이를 우리 정부가 진행한 후 경제성이 확인되면 민간이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경협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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