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걱정할 것인가? 성장을 고민할 것인가?
생존을 걱정할 것인가? 성장을 고민할 것인가?
  • 방정환 기자
  • 승인 2019.10.21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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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철금속 제조업체 A사는 다음해 사업계획의 밑그림을 그리는 임원 워크숍을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했다. 올해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내년 사업계획을 꾸리기가 한층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업 CEO 대부분이 해마다 경기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최근 경기 부진은 과거 IMF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필적할 정도로 힘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원자재 비중이 높은 비철금속 기업들은 대외 경제 변수와 국내 수요 위축에 근래 들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며칠 전 이 회사의 CEO를 전시회 자리에서 만났는데, 그의 입술은 부르터 있었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물어보니,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밤낮 없이 뛰어다녀서 그런게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기자의 시선엔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업의 CEO가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위기의식이 큰 것으로 비춰졌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분명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는데, 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방식은 기업마다 다르다.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신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가는 기업도 있다. 지금은 ‘생존’에 더 무게감이 실리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사람이 됐든, 설비가 됐든 선제적인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정부는 2024년까지 매년 2조원 이상을 소재·부품·장비산업에 재정 투입하겠다면서 연내에 특별법을 개정해 전방위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소재·부품·장비 업종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위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특별회계’를 임시로 신설하고, 이 특별회계를 통해 매년 2조원 이상 과감하게 재정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까지 100개 이상 핵심전략 품목을 확정하여 집중 지원하고, 실증·양산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 등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이 첨단 신소재에만 집중돼서는 안된다. 지금껏 국내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해 온 철강금속 제조업체에도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정부 지원을 끌어내고 있는 것과 달리 비철금속 업계는 자체적인 연구는 물론 정부 정책과제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비철금속 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지와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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