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 일본 철강 무역적자 개선 필요하다

대(對) 일본 철강 무역적자 개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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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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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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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 역풍 등으로 지난해 대(對)일본 무역적자액이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일본은 우리나라의 무역적자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191억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은 지난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의 무역적자국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대일 수입액은 475억7,500만달러로 전년 546억400만달러 대비 12.9% 감소했다. 다만 적자액은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대일 무역 적자가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일본의 수출 규제 때문이었다.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단행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제품의 경우에는 수입량 등에서는 지난해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 철강재 수입은 2,620만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 중 중국과 일본으로 부터의 수입이 전체의 73.8%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의 수입량은 중국이 일본을 추월했다. 2018년의 경우 일본으로 부터의 수입은 955만톤에 달해 1위의 수입국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중국이 981만톤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954만톤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나타냈다. 수입 비중은 각각 37.4%, 36.4%를 보였다.

일본으로 부터의 수입 제품 중 가장 증가율이 높았던 제품은 중후판, 양적으로 가장 많이 수입한 제품은 열간압연강판(HR)이다. 

중후판의 경우 지난해 85만5,310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평균 수입 가격은 톤당 774달러를 보였다. 전년 752달러 대비 24달러 상승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지난해 일본산 중후판 수입 가격은 톤당 85만원 이상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중후판의 경우 조선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등에 비해 수입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산 조선용 후판의 경우 수입가격이 국내산에 비해 최소 100달러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업체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원가부담을 이유로 국내 후판 제조업체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동결을 요구하거나 최소한의 인상을 주장해왔다. 국내 후판업체들은 고통분담 등의 차원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 사실상 조선업체들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해왔다.

국내 후판 생산능력은 조선사들의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고도 남는 만큼의 여력을 갖추고 있다. 과거 조선사들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후판 생산설비 능력을 확충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선사들은 국내 제품에 비해 톤당 10만~15만원 높은 가격인 일본산 후판 수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원가부담 등을 이유로 국내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품질과 가격, 납기 등 모든 측면에서 국내 후판 제품은 일본산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사들은 일본산 후판에 대한 수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어렵다는 이유로 가격 동결 등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원가 절감을 위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높은 가격의 수입제품 사용을 줄이는 등 구매 전략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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