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국내 완성차업계 생산도 차질

신종 코로나에 국내 완성차업계 생산도 차질

  • 철강
  • 승인 2020.02.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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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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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바닥 드러내
쌍용차 공장 가동 중단에 현기차도 생산 속도 조절

국내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부품 부족현상을 겪으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쌍용자동차가 4일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으며 현대·기아차 역시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공장에서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 인해 쌍용자동차는 4일부터 12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며 현대기아차는 특근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생산속도를 조절한 이후 생산 중단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공정에 설치하는 부품으로 차량 바닥에 배선을 깔아야 그 위에 다른 부품을 얹어 조립할 수 있다. 차량 모델·트림(등급)에 따라 배선 구조가 모두 제각각이어서 호환이 불가능하고 종류가 많아 관리가 어려워 국내 공장에서는 통상 1주일치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부품이다.

하지만 중국의 춘절 연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연장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도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실제로 쌍용차에 공급을 하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옌타이(烟台) 공장이 9일까지 가동 중단을 연장하면서 쌍용차는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지난 주말 예정됐던 울산공장 펠리세이드 생산라인 특근을 취소했으며 기아차 화성공장과 광주공장도 생산 감축에 나서는 등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주말 국내공장에서 예정했던 특근을 모두 취소한 가운데 생산속도 조절이 필요해 취한 조치였으며 이번 주까지 공장은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도 아직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와이어링 하니스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들도 중국의 연휴 연장에 따른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생산라인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와이어링 하네스는 중국 생산이 많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가 길어질 경우 다른 부품에서도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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