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타인에 대한 배려로 코로나19 극복하자

황병성 칼럼 - 타인에 대한 배려로 코로나19 극복하자

  • 컬럼(기고)
  • 승인 2020.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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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병성 bshw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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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이 인사말이 적절할 때는 근래 없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북쪽으로는 오랑캐의 침입을 받았고, 남쪽으로는 왜구의 침입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죽는 일이 잦았다. 옛날에는 의료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멀쩡하던 사람이 병에 걸리거나 죽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웃을 만나면 “밤새 안녕하셨어요?” “별고 없으시죠?”하고 묻는 말이 인사가 됐다.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일생 생활은 그야말로 엉망이다. 요즘처럼 사람 만나기가 두려웠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직장 동료는 싸운사람처럼 거리를 두어야 하고, 불가피하게 재택근무를 하는 업체가 늘었다. 인간이 앓는 병의 수는 1만2,400여 개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19도 이 중의 하나가 됐다.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오지 않아 감염되면 목숨까지 위협받는다. 그러기에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말이 저절로 나온다. 

퇴근해 술잔을 기울이며 정담을 나누던 낭만도 없어졌다. 유년 시절 죽마고우(竹馬故友)를 만나 시끌벅적 떠들었던 모임도 훗날로 미루었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생소한 캠페인이 우리 사회를 비정상 속으로 몰아넣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주주들이 권리 찾기로 시끄러웠던 주주총회장도 텅텅 비었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업체도 늘었다. 하루빨리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하는데 현실이 녹록하지 않으니 문제다. 

우리 업계도 코로나19 예방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자칫 불상사라도 생기면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회사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었고, 외부인 출입 제한, 수시 온도 체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예방책을 마련해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방역소독은 현장이든 사무실이든 구분 없이 시행하는 일상사가 됐다. 이것을 다 잘 지키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묵묵히 지켜가며 본분을 다하는 직원들이 존경스럽다. 

이러한 때일수록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배려는 상대방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꼭 지키라는 것은 누가 강조하지 않아도 지켜야 한다. 초기 감염 우려 자들이 자가 격리를 어기고 일상생활을 하며 큰 우려를 자아냈다. 마스크는 반드시 쓰고,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함에도 이를 어기는 경우를 종종 본다. 모두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다.

배려란 다른 사람의 처지와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사람과 같은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자신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문제다. 앞에서 거론한 사례들이 좋은 예이다. 만약 이러한 일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코로나19는 영원히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고, 동료를 위하는 일이라면 반드시 지키는 것이 맞다. 소중한 생명이 누구의 잘못으로 빼앗긴다면 이처럼 억울한 일은 없다. 이런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배려가 지금은 절실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강인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우리 민족이다.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모두가 지킬 것은 잘 지켜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아주 심각한 비상사태에 있다. 국가가 내린 지침을 충실히 따라주는 것 만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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