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분기가 진짜 위기다

코로나19, 2분기가 진짜 위기다

  • 철강
  • 승인 2020.04.08 06:00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춤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와 국민들의 노력이 합쳐져 한국은 전 세계적인 모범 방역국가가 됐다.

그래서인지 1분기에는 국내 산업계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철강업계와 뿌리업계 또한 예상과 달리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하지만 철강업계와 뿌리업계 인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진짜 위기는 2분기부터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사태 초기와 달리 현재는 미국과 유럽, 인도와 아세안, 중남미 등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서는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의 부진이 2분기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외 경제연구소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1분기 일부 완성차업체의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도 큰 위기를 겪지 않았던 철강업계와 뿌리업계는 2분기에는 생산량을 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가전과 기계, 중장비 등 5대 수요산업의 경우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2분기에도 불황이 예고된 데다 건설산업의 경우에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의 혜택을 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악의 경우 1분기가 아니라 2분기에 미국이나 유럽처럼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이전의 경제위기와 다른 점은 마땅한 돌파구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수출이 돌파구가 됐다. 내수 시장에서 정부가 재정 확대를 통해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원화의 절하로 인해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제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가 동시에 불황을 맞고 있어 수출이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건설현장의 경우 감염 위험으로 인해 작업 재개가 쉽지 않아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부양도 쉽지 않다.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결국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해법을 마련하는 수 밖에 없다. 현재 철강업계와 뿌리업계에서는 원자재에 대한 관세 면제와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인건비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에서는 이미 각 정당들이 대규모 추경안이 필요하다는 데 동조하는데 기업 부문에 대한 지원책이 아쉽다는 의견이 크다. 현재와 같은 위기에는 과감한 지원책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통해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