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조선업 실적 악화 '상반기협상 영향줄까 우려’

(후판) 조선업 실적 악화 '상반기협상 영향줄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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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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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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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제조업계가 국내 대형 조선업계의 1분기 실적 악화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상반기 후판 공급 협상이 불리하게 진행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삼성중공업은 1분기 경영실적으로 영업이익 470억원 적자, 당기순이익 2,270억원 적자를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의 적자 수준이 유지됐지만, 순손실 금액은 1,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앞서 3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실적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71.4% 감소,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악화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해양 부문 실적은 1~3년 전(前) 수주한 물량을 최종 인도시키면 해당 분기에 반영된다. 해당 수주 시기, 조선업계는 수주 절벽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주 전에서 ‘저가(低價) 전략’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조선업계는 지난 2018년, 후판업계의 가격 합리화 요구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여 가격을 톤당 5만~7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후판 제조사들은 조선업계가 경영실적 악화 책임을 후판 가격으로 돌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가격 인상이 필수적인 올해 상반기 협상에서 조선업계의 입김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후판 제조업계는 “후판 제조사 역시, 생산원가 대비 낮은 수준의 공급가격으로 오랜 기간 수익성 실현이 어려웠다는 점을 조선업계가 상기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후판업계가 조선업계를 공급 면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저가 수주의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주 수요처인 조선업계의 곤란한 사정을 완전히 무시하긴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상반기 후판 협상이 양 업계의 부진한 실적이 고려되는 적정 수준에서 결론 맺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업계는 4개월째 상반기 협상을 결론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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