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로 수출해 소재 공급할 전망
가전업계, 해외 생산기지 이전에 대해서는 우려
LG전자가 구미 사업장 TV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철강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안으로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을 아시아권 TV 거점 생산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구미 사업장 2개 생산라인 이전을 진행해 내년 초부터 인도네시아 지비뚱 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구미사업장에서는 현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액정표시장치(LCD) TV·컴퓨터용 모니터 등을 조립·생산하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의 기업소비자간(B2C)용 TV 제품의 생산라인이 이전하게 된다.
B2C용 제품은 롤러블(Rollable) TV 등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만 일부 생산하고 나머지는 월페이퍼(Wallpaper)나 의료용 모니터 등 기업간(B2B)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에 구미 사업장에서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제품들 위주로만 생산라인을 가동하게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대부분의 범용 제품 생산이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이전돼 이뤄지면서 구미 사업장에서의 제품 생산 물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체들도 영향을 받을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업계 내에서는 국내 생산라인에 공급되는 소재가 인도네시아로 옮겨졌을 뿐 전체적인 물량 감소 자체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재 자체를 품질 문제로 인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공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TV에 들어가는 철강재 자체도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철강재 자체로는 큰 물량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전에는 TV베젤 등에 철강재가 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베젤를 최소화하고 있다. 베젤이 없는 TV까지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TV백판에만 철강재가 적용되고 있는 정도다.
앞으로도 TV에 들어가는 철강재는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 전망이지만 업계 내에서는 지속적으로 가전업계가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는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업체들이나 가전 연계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냉연판재류 SSC들에게는 해외 생산기지 이전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생산라인 이전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현지에서 소재를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점차 해외로 생산기지가 이전되고 있는데 점차 관련 물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어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