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수입 증가 우려 속 대응 전략은?
(창간-기획) 수입 증가 우려 속 대응 전략은?
  • 엄재성 기자
  • 승인 2020.06.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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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불황 속 수입 철강재 물량 증가세 지속, 수요산업 침체에 실적 악화 우려
수입 대응재 출시 및 내수판매 확대전략으로 대응, 수입재 모니터링 등 정부 역할도 중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대유행하면서 세계경제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1분기 주요국들은 대부분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방역대책으로 인해 1분기에 주요 경쟁국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던 국내 제조업체들은 2분기 들어 주요 수출국들의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동차와 건설, 조선과 기계, 중장비 등 철강산업의 주요 수요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값싼 수입 철강재의 채택을 늘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철강재 수입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일부 품목의 경우 수입물량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최대 수입국인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5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유통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세계경제의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가의 수입재가 증가하는 것은 철강업계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본지에서는 각 품목별 수입재 동향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열연강판, 실수요 위주로 수입량 증가 ‘수입대응재 역할 강화’

열간압연강판 시장에서 수입재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강관 제조업계와 냉간압연강판 제조업계 등 실수요 업계에서 국내산 열연 대신 일본산과 중국산을 소재로 제품을 생산하는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일반강 열연광폭강대 누적 수입량은 117만톤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판매량에 46.1%에 이르는 양이다. 월별로 1월 21만5천톤(시장 점유율 24.3%), 2월 30만8천톤(19%), 3월 32만6천톤(35.3%), 4월 32만1천톤(29.1%/추정치)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국내 본격 확산된 2월부터 월 30만톤에 대형 물량이 국내로 쏟아진 것이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영향이라기보다 계약 시점인 지난해 연말에 수입가격이 떨어진 탓이 크다. 철강협회자료에 따르면 2~4월 전체 수입물량에 수입단가는 톤당 49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기록한 수입가격(톤당 531달러)보다 6% 수준 더 저렴하다.

국가별(1~4월)로는 일본산이 82만9,697톤으로 가장 많이 수입됐다. 이는 전년 동기 일본산 누적 수입량 61만9,707톤보다 33.9% 많은 양이다.

유통용 수요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산 대다수가 강관과 냉간압연강판 등 열연 하위공정 제품 생산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올해 1~4월 평균 수입단가가 톤당 492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톤당 518달러 대비 5% 수준 인하된 탓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산 열연 수입량은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산 누적 열연 수입량은 25만9,087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40만5,469톤 대비 36.1% 급감했다. 수입단가는 올해 1~4월 톤당 499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톤당 518달러보다 3.7% 인하됐지만, 중국산 열연이 일본산에 비해 품질과 신뢰성이 뒤처지고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면서 수입량 규모가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단순 유통목적으로의 중국산 수입도 이전보다 감소했다. 올해 중국산 열연의 한국행 오퍼가격이 톤당 400달러 초중반대 수준으로 예년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제시됐지만, 높은 원/달러 환율과 국내 일반 제조업계 구매심리 위축, 유통가격 하락세로 신규 수입이 감소 흐름을 보였다.

대만산의 경우, 박판을 중심으로 누적 수입량이 약 8만1천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기록한 약 7만3천톤보다 11% 수준이 증가했다. 올해 수입단가(1~4월)는 톤당 482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4% 인하됐다.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입량이 단기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내 열간압연강판 제조업체들은 실수요업계와의 협력 강화와 가격 대응으로 국내 점유율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비록, 열연 제조업계와 실수요업계, 양측이 공급가격에 대해 첨예한 입장 차를 갖고 있지만, 열연 제조업계는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물량에 대한 안정적 공급을 지원하고 주문량에 따라 가격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열연 제조업계는 유통 시장에서 적극적 수입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대표 수출메이커 본계(번시)강철의 보름간 가격을 중심으로 유통용 공급가격을 정기 수정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유통업체들의 재고 확보를 독려하고, 시장 공급량을 조정하는 등 가격과 수급을 안정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열연 업계에서는 상반기 시장에서 수입대응재의 영향력이 계속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시장의 경우 일본과 중국 열연 밀의 가격 인상이 점쳐지는 만큼(현지 재고 감소, 각국 경기부양 효과) 수입재의 시장 영향력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후판, 코로나19 이후 ‘수입 급증’...‘업계, 價·안정적 공급으로 대응’

후판 시장에서는 수입재의 국내 유입 흐름이 다소 오락가락했다. 다만 코로나19의 국내에 본격 확산한 2월 이후로는 증가세가 뚜렷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누적 중후판 수입량은 61만7,535톤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했다. 수입재의 시장 점유율은 27% 수준으로 열연분야보다 낮았다.

월별 수입량은 1월 13만6,278천톤(시장 점유율 24.3%), 2월 10만3,613천톤(19%), 3월 21만1,171천톤(35.3%), 4월 16만6,473천톤(29%/4월 추정치)을 기록했다.

특이한 것은 연초에 해당하는 1월과 2월 수입량은 월 10만톤 초반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3월은 직전 달의 두 배가 넘는 21만톤 수입됐다는 것이다. 3월의 경우 중국산이 전월 대비 약 2배, 일본산이 전월 대비 3배 급증했다.

이는 수입단가 차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1월과 2월 수입단가는 각각 톤당 758달러, 톤당 83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3월 수입단가는 톤당 709달러로 수준으로 앞선 두 달 평균보다 톤당 약 90달러 수준이 급락했다. 계약 시점인 1월 글로벌 판재류 가격이 둔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후 4월은 수입량이 16만6천톤 수준으로 전월보다 약 5만톤 감소했다. 3월과 반대로 중국과 일본산 수입량이 전월 대비 25.2%, 12.7% 감소했다. 중국산의 경우 유통용 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일본산의 경우 4월 수입단가가 전월보다 톤당 10달러 인상된 탓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항구에 일본산 후판과 중국산 후판 수입이 유입되는 시점은 신규 수입 계약을 맺은 시점에서 약 1.5개월~2개월이 소요된다. 이는 코로나 19로 인한 영향은 4월 실적 일부에서만 반영됐다는 뜻이다. 후판 업계는 5월의 경우 조선업계의 경영 불확실성 확대와 적자 수준의 수입재 유통가격 때문에 신규 수입주문 필요성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분기의 경우 수입산이 증가세를 나타내기보다는 4월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야기다.

이에 국내 후판업체들은 조심스레 공급가격 및 유통 판매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국내 후판 제조업계와 유통업계는 코로나19 확산과 수입재의 저가 기조 탓에 수익성 확보는 물론, 매출 확보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계절적 성수기인 6월과 3분기에 시황이 반등하면 바로 가격 현실화를 추진한다는 분위기다.

제조업계는 시황 반등 이전까지 조선업계에 물량 지원을 확대하고, 유통시장에서 수입대응재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통업계의 경우, 강종별 재고 수준을 줄이면서 여름철 성수기에 따른 시황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냉연판재류, 중국산 수입재 방어 전략에 최선

냉연판재류 시장 내에서도 중국산 수입재 방어 전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입재 계약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중국이 다시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국내에서도 냉연판재류 수입재 계약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단 국내에서 수요 자체가 부진하면서 이전보다 계약 물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제조업체들도 수입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국산 수입재를 막고 있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중국의 가격 향방과 국내 업체들의 수익 확보 움직임에 따라 중국산 수입재는 국내 시장을 지속적으로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 대응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으며 대응 전략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가격 경쟁 우위를 확보해 중국산 수입재를 막아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출에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내수 판매를 확대해 만회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수입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포스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수입재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정 물량을 구매하면 할인폭도 커지면서 실수요업체들의 중국산 수입재 계약 움직임은 평소보다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또 그동안 단압밀의 경우 중국산 수입재를 직접 계약해 판매를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중국산 수입재 판매를 대폭 줄이고 자사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수입재 유입도 줄어들게 됐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수입대응 움직임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물량이 많은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 세계 수요 감소를 내수 판매를 늘리면서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더욱 적극적으로 수입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수입대응이 가격 경쟁 우위 확보에 치중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격 경쟁이 오히려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수입대응 움직임 속에서도 수익 확보에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착색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업체들도 수입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산 수입재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대응에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컬러강판의 경우 2월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지연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수입재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그나마 컬러강판이 국내에서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수입재 유입은 꾸준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수입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일정 비율을 수입대응재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재에 가격을 대응해 고객사에 판매를 하고 있으며 고객사들도 수입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컬러강판 업체들도 수출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출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수출 부진을 내수를 통해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며 적극적인 수입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중국에서 대응이 불가능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연구개발을 통한 자사만의 차별화된 제품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철근 수입 늘어났다지만…전년 수준 여전히 한참 밑돌아

지난 4월 이후 국내로 유입되는 수입산 철근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전년 수준을 한참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이 약보합세로 돌아선 까닭에 수입산 철근의 가격 경쟁력 또한 약화되는 추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월~4월 누계 철근 수입량은 10만6,667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철근 수입이 4만6,949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8.2% 감소했으며, 일본산 철근이 4만6,61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4% 줄었다. 대만산 철근 또한 1만2,813톤이 수입돼 30% 이상 감소했다.

올해 1월 이후 수입산 철근의 유입이 줄어들며, 수입산 철근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 또한 5%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의 경우 수입산 철근이 국내시장에서 점유하는 비율은 4% 수준을 나타냈으나, 2월에는 3% 수준까지 하락했다. 3월의 경우 수입량이 소폭 늘며 3.4%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4월 또한 4% 수준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입산 철근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율 자체가 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국내시장에서 갖는 경쟁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월~4월 수입산 철근의 국내 유입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국내 철강업계는 국내 철근 시황을 이유로 꼽았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이후 국내 철근 시황이 급격하게 얼어붙었으며, 제품 유통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이에 수입산 철근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제품 수입량이 전년 대비 줄었다.

한편 4월 수입산 철근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463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톤당 6달러 오르며 3개월 연속 가격 상승을 나타냈다. 중국산 철근 수입가격의 경우 톤당 447달러 수준을 나타냈으며, 일본산 철근의 경우 톤당 452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이에 4월 중국산 철근의 수입원가는 톤당 56만원~57만원 수준이며, 일본산 철근의 경우 톤당 57만원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6월 초순 기준 수입산 철근은 60만원 안팎을 나타내고 있어, 수입산 철근의 가격 경쟁력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H형강 수입, 2분기 수입량 반등 성공?

지난 1분기 국내로 수입된 H형강 물량은 예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으나, 4월 이후 수입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1분기, 수입산 제품이 줄어들며 견조한 판매량을 자랑했던 국내산 제품의 경우 수입산 H형강에 대한 경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로 유입된 수입산 H형강은 6만7,000톤 안팎을 나타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줄었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H형강 제품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월의 경우 수입량이 반등한 상황이며, 2분기 이후 수입산 물량은 더욱 늘어날 우려가 존재한다.

앞서 1분기 수입산 제품의 유입이 예년 대비 줄어든 것은 계약 당시 가격 관련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당시 가격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2월 수입량이 다소 줄었다”며 “다만 3월 이후 저가로 계약된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1월과 2월의 경우 국내로 수입된 H형강 제품이 적어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았으나, 3월 이후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 1월 수입산 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1% 수준을 나타냈으며, 2월의 경우 5% 안팎을 나타냈다. 반면 3월의 경우 20% 수준을 기록했으며, 4월의 경우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수입산 H형강의 경우 저가 공세를 계속해서 진행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4월 국내로 수입된 H형강 제품의 평균 수입가격은 각각 톤당 519달러, 516달러, 543달러, 548달러로 나타났다.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한 1월~4월 H형강 수입원가는 각각 톤당 62만원, 63만원, 68만원, 69만원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산 H형강 유통가격은 각각 톤당 73만원(소형 기준), 톤당 78만원, 톤당 79만원, 톤당 78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강관, 무계목강관 '원산지 표시 위반' 강력 처벌 필요

해외수출 제한 및 영업 정지 조치 등 강력한 규제 요구

무계목강관 제조업계가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한 강력한 처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산지를 둔갑한 중국산 저가 제품이 발전소나 화학플랜트, 조선기자재 등에 사용될 경우 내구성 등의 품질 문제로 인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재인발 업체는 강관(모관)을 구매해 압신 또는 인발 가공을 통해 다운사이징한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재인발 업체 중 일부 업체들이 ▲중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제품표면에 마킹만 하거나 마킹까지 완료된 제품을 수입해 포장만 바꾸는 방법 ▲중국산 모관을 국내 강관 제조사의 제품으로 둔갑 후 공급하는 방법 ▲중국산에 대한 AD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산 완제품을 국내에서 가공 없이 한국산으로 원산지를 변경하여 수출하는 방법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계목강관의 경우 외관상으로 수입품과 국산품을 구분할 수 없고 국내 시장에서 가격차이도 커 구분이 어렵다. 아울러 거래 구조도 복잡해 유통경로만으로 원산지를 구분하기 힘들어 의무적 표시를 통해 원산지 구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제품으로 국내 무계목강관 업계는 저가 판매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산 모관을 국내에서 재인발 후 국산 제품으로 판매하거나 중국산을 일체 허용하지 않는 수요처에서도 저가 제품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중국산 완제품을 수입해 원산지 표시나 제품 박스만 교체해 공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납기준수가 불가한 상황임에도 저가 수주를 통해 납기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산 모관을 유럽이나 미주지역에 수출해 국내산 쿼터를 잠식해 국산 제품에 대한 품질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열교환기용에 사용하는 제품에서 이러한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계목강관 업계는 중국산을 비롯해 일본산, 유럽산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에서 소재를 공급받고 있다.

이를 방지하고자 정부에서는 원산지 위반 단속을 펼치고 있으나 현재 위반 업체에 이와 같은 사항을 1일전 통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반 업체가 1일전 통보를 받을 경우 각종 처벌이나 제재사항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갖게 돼 단속의 효율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무계목강관의 원산지 표시 대상 지정에 대한 내용을 지난해 10월 2일 '대외무역관리규정 개정 고시안'을 통해 행정예고 했다. 국내 무계목강관(HS 7304) 시장의 경우 수입품 비중이 80%를 넘어서 국산품과 저가 품질의 수입품의 차별이 모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계목강관 시장에서의 가격 및 품질 안정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불시 단속이 필요하다”며 “처벌규정의 경우 해외수출 제한, 영업정지 조치 등 강력한 규정과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수강봉강, 2분기 수입물량 감소세·수요 침체로 국내시장 영향력도 ‘미미’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특수강 수입물량은 지난해 2분기부터 증가하였으며, 올해 1분기에도 인도와 아세안, 중국 등 신흥국들로부터 저가 물량의 수입공세가 지속됐다. 이로 인해 국내 특수강업계는 탄소강 등 범용제품 분야에서 큰 손실을 보았으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들어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을 비롯하여 중장비와 기계산업 등이 모두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요 부진으로 인해 수입물량도 다시 감소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4월 특수강봉강 수입물량은 5만3,898톤으로 전월 대비 23.2%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31.2% 감소했다.

월별 수입재 점유율을 살펴보면 1월 특수강봉강 수입물량은 5만7,521톤, 국내시장 점유율은 38.6%를 기록했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서 물류대란이 발생한 2월의 경우 수입물량은 3만2,770톤을 기록하였으며, 점유율은 16.6%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코로나19가 안정화된 3월에는 아세안과 인도 등 신흥국 수입물량이 증가하며 수입물량이 7만214톤을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도 29.3%로 상승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수입물량은 5만3,898톤을 기록하였으며, 시장 점유율도 24.4%로 하락했다.

국가별 4월 특수강봉강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일본산 수입물량은 전월 대비 11.6% 감소한 5,168톤, 중국산 수입물량은 전월 대비 25.4% 감소한 4만6,003톤, 대만산 수입물량은 17.1% 감소한 924톤, 인도산 수입물량은 31.8% 감소한 624톤, 미국산 수입물량은 29.2% 감소한 46톤을 기록했다. 반면 아세안과 유럽산 수입물량은 증가했다.

이와 같이 전반적인 수입물량이 감소세로 전환한 이유는 2분기부터 특수강업계의 수요산업이 모두 실적이 하락하면서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당초 특수강업계에서는 수요업체들이 불황에 대비하여 원가 절감에 나서면서 2분기부터 수입재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최대 수입국인 중국산 수입재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수입 증가세를 이끌던 인도의 경우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인해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아세안 국가들의 경우 수입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아직 특수강 생산물량이 많지 않아 전체 수입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수입물량이 감소하면서 특수강업계에서는 수입재와 관련하여 별 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기존에는 수입재 증가에 맞서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대응재를 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탄소합금강 등 범용제품의 가격 정상화를 추진해 온 특수강업계는 4월 초 가격을 인상한 이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인하하게 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수입재가 감소하는 상황이므로 가격을 유지하면서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수강업계에서는 2분기 주요 수출국들의 불황으로 인해 주요 수요산업의 수출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 개척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STS 판재, 中·印尼산 공급 과잉 지속

국내 스테인리스(STS)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중국산 제품의 수입 점유율 문제가 대두돼왔다. 그러나 2019년부터는 중국산을 넘어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수입 스테인리스의 물량은 더욱 늘고 있고, 소재로 쓰이는 열연 STS의 수입 점유율은 70%를 넘나들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스테인리스(STS) 열연과 냉연을 막론하고 중국산과 인도네시아산의 수입량 확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산이 소폭 감소하는 자리를 인도네시아산이 빠르게 차지하는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업체들의 생산 중단이나 물류 혼란으로 잠시 수입 물량이 주춤하고 있어 4월 수입량은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코로나19 여파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하반기 STS 수입 물량의 대폭 확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산 STS의 물량 증가는 중국 청산강철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2019년부터 그 영향이 커지고 있다.

2019년 국내로 수입된 인도네시아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은 9만8,921톤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1.0%나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산 STS 냉연 수입은 21만1,839톤으로 전년 대비 11.7%가 감소했다.

2019년 국내 수입된 인도네시아의 스테인리스 열연강판도 12만2,414톤으로 2018년 대비 61.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산 수입량은 18만9,986톤에 그치면서 2018년 대비 36.2%의 물량 감소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청산강철의 생산이 증가할수록 중국 STS 물량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더구나 청산강철의 국내 진출 시도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 수출을 지나 우리나라를 역외 수출기지 또는 우회 수출기지로 만들려는 노골적인 시도도 이어지면서 국내 STS업계의 자생력과 경쟁력 향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STS 생산 확대와 수출량 증가로 보호무역 색채가 짙어지는 세계 무역 시장에서 STS를 둘러싼 보호무역 강화도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국내 STS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의 영향으로 미국으로의 STS 수출문이 빠르게 닫히는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보호무역 색채를 유지하면서 세계 STS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편, 올해 1~4월 13만1,222톤이 들어온 STS 냉연 수입재 점유율은 36.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국산은 9만4,314톤으로 수입재 중 71.9%를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산은 2만342톤으로 수입재 중 15.5%를 차지했다.

사실 수입재 점유율 증가는 고급 및 최종재인 STS 냉연보다는 소재로 사용되는 열연 부문에서 더욱 심각하다. 올해 1~4월 17만3,775톤이 들어온 STS 열연 수입재 점유율은 6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국산은 7만1,617톤으로 수입재 중 43.7%를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산은 6만4,830톤으로 수입재 중 39.6%를 차지했다. 중국산 점유율은 2019년 대비 6.8%p가 감소한 반면 인도네시아산 점유율은 2019년 대비 11.0%p가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선재, 수입재 영향력 증가…수입 대응재·가격 조정 추진

수입산 선재의 국내 점유율이 1월부터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철강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1월 수입재의 점유율은 25.4%였으나 2,3월 각각 33.4%와 34.8% 기록하며 전월 대비 증가한 모습을 나타냈다.

4월 수입재 점유율 또한 전월 대비 2.0%p 증가하며 36.8(추정치)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산 선재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

1월에는 6만톤대에 머물렀던 선재 수입량이 월별로 꾸준히 증가하여 3월 10만톤을 넘어섰고 4월에는 전월 대비 2.2%가 증가한 11만5,527톤을 기록했다.

선재의 전년 월별 평균 수입량이 11만7,000톤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연초에 적었던 수입량이 다시금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국내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 물량 증가가 지속된다면, 향후 국내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재는 대체로 수요자들이 저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수입 오퍼 가격이 내려가면 수입재의 점유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말레이시아산 선재가 새롭게 유입되었다. 말레이시아산 선재는 중국산보다 10달러 저렴하게 가격을 제시하면서 국내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3월과 4월에 각각 5,391톤, 3,166톤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선재업계는 저가 수입재보다 품질 우위를 점하면서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수입 대응재의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계는 수입재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모션 등으로 전략적인 가격 조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수입재에 대응하기 위해 품목의 전반적인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대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 앞으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급품 선재 시장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선재로 인해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선재업계는 고급품 선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중이며, 고품질과 고기술 제품을 위한 기술 개발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선재업계는 향후 기술력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비중을 늘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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