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신특수강 박성수 대표이사 “기술 혁신 통한 주조산업 고부가가치화 추진할 것”

(인터뷰) 영신특수강 박성수 대표이사 “기술 혁신 통한 주조산업 고부가가치화 추진할 것”

  • 뿌리산업
  • 승인 2020.07.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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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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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조업계 어려움 커, 위기 극복 위해 유연한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필요”
재료연구소 등과 수소자동차용 튜브 국산화 및 하이엔트로피합금 개발로 신성장동력 확보
2025년까지 다품종/소량/고합금/고기술 대상의 소비자 대응 유연 생산시스템 확립 목표

국내 주조산업계는 수년 전부터 경영승계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많다. 1세대 창업주들이 은퇴할 시기가 되면서 후임자를 찾아야 하는데 주조산업의 경우 상당수 2세들이 경영권 승계에 부정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권 승계를 2세들이 선호할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주조산업은 3D업종에 속하는 데다 국내 주조업계 특유의 영세성 등이 더해져 오히려 승계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몇몇 2세들은 선대의 뒤를 이으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은 물론 기술 및 영업적 측면에서도 한층 발전시키는 사례도 나온다. 국내 특수강 주조업계의 대표기업인 영신특수강의 박성수 대표이사는 주조업계의 2세 경영자 중에서도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온 경영자로 손 꼽힌다. 본지에서는 최근 취임한 박성수 대표이사를 만나 취임 소감과 함께 국내 주조산업과 회사의 발전방향,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영신특수강 박성수 대표이사(좌측 두 번째) 취임식. (사진=영신특수강)
영신특수강 박성수 대표이사(좌측 두 번째) 취임식. (사진=영신특수강)

Q. 신임 대표이사에 취임하셨는데 소회가 어떤가?

A. 뿌리산업 특히 주조 산업에서 많은 2세들이 경영권 승계에 대하여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저 또한 입사 초기에는 힘든 시간을 보낸 듯 하다.

다만 맡겨진 일에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 노력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회사와 제 개인에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많은 사회 변혁이 이루어지고 그 속에서 변혁을 주도하는 프런티어가 나오거나 뒤처지는 업종, 낙오자들이 있다.

제가 그나마 주조업계에 희망을 거는 부분은 신사업이 나오면 그에 맞는 신소재, 기술, 제품들이 출현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롭게 형성 되는 생태계에 처음부터 편입 된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일본, 독일 등 제조업 선진국이 주조산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또한 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적어도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로서의 이점을 얻어 사업 지속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발전을 위한 융합 교류 발전 경영을 시도해 보도록 하겠다.

Q. 코로나19로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은데 특수강 주조업계 상황은 어떤가?

A.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차이점과 연속성을 보면 명확해 지는 듯 하다. 팬더믹 이전의 경우 모든 경제기관 예측들이 상저하고의 경제 상황을 전망하였다. 특히 자유 경제시장체제를 주도하던 미국의 경우 자국우선주의를 앞세워 환태평양협력체 (TPP: Trans-Pacific Partnership)을 탈퇴하는가 하면 이미 구축되어 있던 각국과의 FTA를 재협상, 미중 무역분쟁을 안보로 연결시키는 등 많은 문제가 세계교역을 축소시키고 있었다. 또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IOT 등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 분야의 출현으로 시스템에 종속되는 플랫폼(Platform) 노동자의 출현, 기존 전통 서비스업의 붕괴 등도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이러한 경향이 좀 더 빨라지고 있으며 특히 마스크 하나도 못 만드는 자유 무역 체계에 대한 불신이 선진국 사이에서 넓게 퍼졌으며 기존의 선진국과 제품을 만드는 공급국 사이의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의 재정립 또한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제조업의 중요성을 선진국들이 재발견한 상황이다. 이에 따른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리쇼어링, 비대면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속화가 세계 경제에 장기적인 어려움을 코로나19 이전에도 어렵던 경제상황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일정 시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조선, 자동차, 기계 산업 등에 필수 사업 분야인 주조/철강의 경우도 이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를 이미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Q. 1분기와 2분기 경기에 큰 차이가 있었는데 영신특수강은 어떤가?

A. 저희의 경우 1~2분기까지는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하반기에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희가 노력하고 있는 해외 직접 수출 또한 점차적으로 수주율이 감소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영업적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하여 일본, 유럽, 미국, 남미 등 많은 지역과의 화상회의를 통한 영업을 극대화 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일본 신규 업체 수주 3건을 달성하고 수출로 연결시키고 있다.

영신특수강 박성수 대표이사
영신특수강 박성수 대표이사

Q. 재난지원금이 큰 화제가 됐는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주조업계에는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전형적인 OEM 산업이자 3-4차 벤더에 위치하고 소기업형인 주조산업의 특성상 좀 더 유연한 고용유지 지원금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소재가 없으면 전방 산업까지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또한 긴급대응 필요성 때문에 한 주의 근무시간을 52시간(주5일 3시간 4일 잔업 조건)으로 잡고 못 채운 부분에 대하여 고용유지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라던지 업체의 특성상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Q. 지난해까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셨는데, 올해에는 어떤 분야에 주력하고 있나?

A. 저희의 기조는 항상 같은 방향이다. 다만 방법론적인 부분을 어떻게 유연하게 가져갈 것인지가 늘 고민인 듯합니다. 올해 초의 경우 해외 박람회 3건을 계획하였으며 이에 따른 예산을 확보하여 부스 계약 등을 진행 중이었으나 현재는 모두 취소된 상황이다.

결국 코로나19가 초래한 언택트 비즈(Untact Biz) 환경에서 비투비(BtoB) 제조업체의 영업환경은 또 다른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저희가 노력하는 부분은 이러한 경영 환경에서 “어떻게 고객에게 본사의 가치, 열정 등을 신뢰성 있게 표현하는 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Q. 고망간강 주조품, 내열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는데 현재 사업은 어떤가? 그리고 카타르 LNG선 수주 영향도 있나?

A. 대게 조선의 경우 수주 후 1년이 지나야 소재 발주가 시작된다. 다만 저희의 경우 이에 대비하여 기존 CE – PED 인증과 연결하여 올해 상반기 로이드(Lloyd’s) 선급과 AD2000인증 취득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기존 사업부문에 대해서도 진행 중이며 올해부터는 재료연구소, YCP, 포항공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한일튜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수소자동차용 튜브 국산화 및 하이엔트로피합금 개발을 하고 있다. 아직 하이엔트로피 합금의 상용화에 대한 실적이 국내외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하여 저희가 첫 사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Q. 그동안 상무이사로 기술적인 역량 향상에 주력해 왔는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영신특수강의 어떤 분야에 주력할 계획인가?

A. 저희 홈페이지에 '2020~2025 계획'을 계시해 두고 있다. 크게 공법, 공정, 인증, 특허, 연구소 5가지 부분에 대하여 중점 진행 중이다.

저희가 노력하고 있는 생산 지향점은 다품종/소량/고합금/고기술 대상의 소비자 대응 유연 생산시스템 확립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이다. 이미 선진국화 되고 있는 국내 주조산업의 특성상 소비자를 위한 빠른 유연 생산 시스템 구축이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이에 맞는 하이브리드 유연 설비/공정/공법 도입 및 구축이 필요하며 암묵지에 있는 현장 노하우를 게더링하여 빅데이터화 및 검증/ 실증을 통한 노하우 알고리즘 DB화, AI 도입도 우리 세대에 도전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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