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럽 건설부문 수요 증가 및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 철근 가격 강세 지속
“코로나19 2차 대유행은 여전한 불안요소, 현재 수요에 현혹되어 생산량 늘리지 말아야”
국제철근생산수출협회(Irepas)는 지난 주 2020년 3분기 동안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요가 회복되면서 세계 건설용 철강재 시장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은 여전히 불안요소라고 밝혔다.
3분기 들어 전 세계 건설용 철강재 시장은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급업체들도 좋을 실적을 거두고 있다.
유럽의 건설용 철강재 수요는 7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건설산업 경기가 ‘극도의 침체’에서 회복되었다.
국제철근생산수출협회 관계자는 “유럽의 건설용 철강재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건설투자가 증가하면서 철근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가공업체 모두 활발한 영업활동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예정된 건설 프로젝트 중 보류된 것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남유럽의 건설용 철강재 생산업체들은 8월에 예년보다 짧은 여름휴가를 보냈으며, 경기 회복으로 인해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장 가동을 일찍 재개했다.
원자재인 철스크랩 가격의 강세와 수요산업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인해 9월부터 유럽의 철근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바이어들은 가격 인상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남유럽의 철근 가격은 9월 1주차에 대폭 인상된 후 2주차에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9월 9일 남유럽의 철근 가격은 톤당 445~450유로(525~531달러)로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다.
철강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철근 제조업체들은 현재 10월에 있을 주문물량에 대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철근 제조업체들은 9월 주문물량에 대해서는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고, 10월 주문물량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10월 철근 가격은 톤당 10~20유로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회복 외에 건설용 철강재 가격의 상승세를 지탱하는 또 다른 요인은 철스크랩 가격의 상승이다. 9월 14일 터키에 선적된 북유럽산 HMS 1&2(80:20 혼합)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298.49달러로 전날보다 톤당 3.21달러 상승했다. 북유럽산 북유럽산 HMS 1&2(80:20 혼합)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톤당 20달러 이상 올랐다.
특히, 8월 하순부터 제강사들이 2주 이상 중단했던 철스크랩 구매를 재개하면서 철스크랩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현재 세계 건설용 철강재 시장에서는 중국의 수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여 인프라 투자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면서 건설용 철강재 시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건설시장은 철근의 원소재인 빌렛에 대한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국제철근생산수출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수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증가하면서 내수시장의 철근과 빌렛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 중국은 건설용 철강재의 순수입국이 되었고, 7월과 8월에도 이러한 추세를 유지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대규모 수요 증가로 인해 다른 철근 생산국들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터키의 한 제철소는 홍콩에 5만2,000톤의 철근을 톤당 443달러에 판매했다. 그리고 러시아의 한 제철소는 11월 극동항구에 선적되는 빌렛을 중국 수입업체에게 톤당 445달러에 판매했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중국의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1% 증가한 9월1,65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한편 국제철근생산수출협회는 4분기 세계 건설용 철강재 시장과 관련하여 조심스럽게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지역 시장은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겨울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불안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외 다른 국가의 제강사들은 올 상반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과 매출액은 아직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제철근생산수출협회는 “건설산업의 비수기인 겨울이 되면 건설용 철강재의 공급과잉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제강사들은 상반기에 늘어난 재고물량을 우선 해소해야 한다”며 “철근 생산업체들이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현재의 건설부문 수요를 보고 생산물량을 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겨울철 비수기 건설용 철강재 시장에 공급과잉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