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미래형 인재 양성에 더욱 심혈 기울여야
황병성 칼럼 - 미래형 인재 양성에 더욱 심혈 기울여야
  • 황병성
  • 승인 2020.09.21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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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코로나로 힘겨워하는 사이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먼 미래에 일어날 것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또한 거스를 수 없는 물결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당황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옛날 로봇 태권V 만화를 텔레비전으로 보며 설마 그런 시대가 올까 의문을 가졌었다. 공상 속 흥미를 자극하기 위한 모티브로만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만화 내용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산업 현장 깊숙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만한 직원이 없다.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시켜도 불평 한마디 없다. 봉급을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시키는 대로 묵묵히 일만 할 뿐이다.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민하던 경영자에게 희소식임이 분명하다.

효율성을 따지면 인간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이에 대한 대기업 관계자의 말이 무척 흥미롭다. 부하 직원들에게 단순한 반복 업무를 시키면 싫은 티를 내고 결과를 보면 빼먹은 것이 많아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로봇 직원은 설정값을 정해주면 군소리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칭찬했다. 더구나 휴가도 안 가고, 퇴근 직전 일을 시켜도 불만 한마디 없으니 기특한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한다.

그 로봇의 이름은 RPA(Robot Process Automation)이다. 한글로 풀이하면 업무처리 자동화 로봇이다. 사람의 일을 대신해 하는 로봇이지만 포스코ICT에는 특별 직원으로 대접받는다. 사내 인트라넷에 검색하면 이름이 있는 엄연한 사원이다. 개인 PC와 회사 메일 계정도 있다. 상사가 지시한 작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엑셀로 정리해 이메일로 보내는 등 반복적인 업무가 로봇이 하는 일이다. 과거 직원의 수작업 때보다 업무시간을 70% 이상 단축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삼성그룹과 LG그룹 등 대기업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비롯한 유연근무제가 늘어나는 등 비대면 업무환경이 갖춰지면서 RPA가 재조명받고 있다. 공정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가 제조업 현장에서 생산성을 끌어올렸다면, 재택근무 확산으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는 사무환경에서는 RPA가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이점이 로봇 직원 채용을 늘리는 이유다.

로봇의 등장은 4차 산업의 핵심이다. 인공지능(AI)의 발달이 가져올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발견한다. 앞으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상당히 많이 빼앗아갈 수 있다는 우려이다. 일자리 상실은 4차 사업혁명을 이야기하며 가장 먼저 한 걱정이었다. 코로나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대전환이라고 불릴 만큼 그 시기가 눈앞에 와 있다. 

산업 전환 과정에서는 새로운 일자리도 생긴다. 절망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희망도 있다는 얘기다. 이제 산업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고 그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국가와 기업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새로운 일자리가 될 디지털 인재양성이 매우 중요하다.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려면 직업능력 개발도 시급하다. 더불어 새로운 직업으로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업자를 위한 대비책 마련은 국가의 몫이다. 

로봇이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대체할 수 없다. 아직 창의적인 일은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을 조정하는 것은 인간이다. 로봇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인공지능 발달과 로봇의 등장은 희망과 일자리 상실이라는 병도 주고 약도 준다. 이것은 선제 대응이 시급함을 알려준다. 기업은 미래형 인재 양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대면·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경제 변혁 시대에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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