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원자재 상승 반영해달라”, 재료관 ‘가격 현실화 촉구’

(이슈) “원자재 상승 반영해달라”, 재료관 ‘가격 현실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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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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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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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원자재 가격 현실화 없으면 ‘중대결심 불가피’ 논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이어 원자재價 상승까지 삼중고

현대제철 모기업 현대기아자동차와의 가격 협상 지지부진 영향

자동차용강관(이하 재료관) 업계가 현대기아자동차의 가격 인상안을 두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비롯해 원가인상분의 현실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료관 업계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원가인상분에 대한 현실화가 없을 경우 ‘중대결심’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부터 급등한 원자재 가격에도 자동차업황의 불황을 내세우며 원가인상분 반영을 미뤄왔다. 이 때문에 재료관 업계는 인발 업계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 원가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발 업계 역시 자동차 부품사에게 원가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제품 납품을 이어가고 있다.

재료관 업계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자동차의 원가인상분 반영을 인정받지 못한 바 있다.

먼저 지난 2017년 국내 철강사는 재료관 업계에 톤당 10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현대기아자동차는 톤당 6만 4천원 수준의 가격 인상만을 인정했다. 이어 2018년의 경우 철강사는 톤당 7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재료관 업계에 단행했지만 현대기아자동차는 이 가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역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2월 재료관 업계에 톤당 10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대기아자동차는 2월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곧 이어 5월 철강업계는 재료관사에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재료관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근로시간 단축,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자동차 부품사의 엄격한 품질 비용에 대한 요구 등 올해 역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열간압연강판(HR)을 비롯한 철강재 전반의 가격을 인상했다. 당시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의 급등으로 원자재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재료관 업계는 현대제철의 이중적인 잣대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4월까지 재료관 소재를 제외한 타 제품들에 대해서는 원가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과거 포스코가 현대기아자동차의 물량 비중이 높을 때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적용해 분기 혹은 반기별로 가격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어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제철은 분기별로 가격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현대제철의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모기업 현대자동차와의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료관은 두께가 얇은 소구경 강관으로 자동차 부품으로 쓰이고 있다. 재료관의 경우 자동차 부품용으로 사용되는 소량 다품종 제품으로 생산성이 낮지만 고정적인 물량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현대기아자동차와 국내 철강사와의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 하면서 재료관 업체를 비롯해 인발강관 업계가 완성차와 철강사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료관 사업을 시작하면서 철강사와 완성차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져 있다”며 “현대기아자동차의 가격 현실화가 없다면 결국 공장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반도체의 수급이 어려워 자동차 생산이 어렵다면 재료관 역시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이다”며 “현대기아자동차의 원가인상분 반영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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