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유통價, 지난 연말 이후 판매價 계속해서 웃돌아
빡빡한 수급 상황과 개선된 수요산업 업황 등의 영향
국산 철근 유통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 유통가격이 판매가격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월 이후 국내 철근 시장에 월별 가격 체계가 도입되며 제품 유통가격이 판매가격과 유사한 수준을 형성한 사례가 있었으나, 최근 유통가격은 제품 판매가격을 톤당 10만원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품 판매가격이 분기 체계로 전환된 이후 제조업계의 즉각적인 판매가격 대응이 늦어진 상황에서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더욱이 올해 국내 철근 수급 상황이 예년과 달리 빡빡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제품 시황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제품 유통가격과 판매가격의 격차는 당분간 넓은 폭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제품 유통價, 판매가격 대비 톤당 10만원 이상 높아
지난해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0만원 중반대의 가격을 유지하며 다소 안정적인 가격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최적 생산 및 판매 방침이 가격 유지에 도움을 준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과 수요산업 업황 개선으로 인해 제품 수요가 늘어나며 시황 또한 강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에 제품 유통가격은 올해 1월 초순 톤당 70만원대로 올라섰으며, 5월 이후 톤당 90만원 중반대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5월 1주 차 기준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93만~94만원(SD400, 10㎜) 수준을 기록하며 지난 4월 하순에 기록한 가격 대비 톤당 5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최근 제품 유통가격은 2분기 철근 고시가격(판매가격) 톤당 80만3,000원 대비 톤당 12만원가량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 200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통상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제조업계가 제시한 판매가격 대비 낮은 수준을 형성해왔다. 일례로 지난 2018년 당시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판매가격 대비 평균 톤당 2만8,000원 낮았으며, 2019년에는 평균적으로 톤당 3만9,000원가량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반면 올해 제품 유통가격은 4월 첫 번째 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판매가격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제품 유통가격은 당시 판매가격 대비 톤당 2~3만원가량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2월과 3월에도 철근 유통가격은 판매가격 대비 각각 4만5,000원, 5만7,000원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5월 초순 국산 철근 유통가격이 톤당 90만원대에 올라서며 제품 판매가격 대비 톤당 1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철근 유통價, 빡빡한 수급 상황 및 수요산업 회복에 상승세 지속
최근 국산 철근 유통가격 강세는 제품 수급 상황과 건설 등 수요산업 업황 개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산 철근 재고는 대부분 20만톤을 밑돌며 빡빡한 상황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국산 철근 재고는 25만~30만톤 수준을 적정 재고라고 평가해왔으나, 올해 제품 재고는 예년 대비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건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제품 수요가 늘어나자, 제품 유통가격은 연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국내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련업계는 올해 국내 철근 수요가 1년 만에 다시금 1,000만톤 수요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