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 보내 즉각 폐지 요청
가족 소유의 금속 가공업체부터 대규모 브랜드기업까지 포함된 미국의 금속 관련 제조업체 300여 개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3년 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작한 철강·알루미늄 관련 232조 관세를 즉각 폐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현재 철강재 및 알루미늄 공급 부족, 긴 리드 타임, 자재 부족으로 발생한 높은 가격 때문에 미국의 주요 제조업체들이 수요 충족과 경쟁력 유지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을 발송한 단체는 미국의 금속 제조업체 및 사용업체 연합(Coalition of American Metal Manufacturers and Users), 국가대외무역위원회(National Foreign Trade Council) 및 철강·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미국 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들에 의해 조직되었다.
금속 제조업체들은 서한을 통해 미국 제조업체들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철강·알루미늄 공급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설명하고, 철강과 알루미늄 관련 232조 관세 부과로 야기된 문제에 대해 하소연했다.
이들은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국내산 철강·알루미늄 가격이 비싼 상황에서 수입재를 구할 때도 고율의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우리 제품이 해외 제조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된다면 결국 미국의 기업과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일부 철강제품의 경우 유럽 기업들에 비해 40%나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이는 미국의 어떤 기업이나 노동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금속 관련 제조업체들을 포함한 미국 내 대다수 제조업체는 국내에서 생산된 철강재와 알루미늄만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 원자재의 가용성이 부족해 경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일반 철강재의 리드 타임은 4주에서 6주 정도이다. 그런데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상당수 제조업체들은 16~20주의 배송 견적을 받고 있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 2022년까지도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철강·알루미늄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232조 관세가 연장된다면 코로나19 안정화 이후에도 경제 활성화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고, 미국의 제조업 성장을 크게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속 제조업체들은 “232조 관세의 종료 없이 미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한다면 이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가 추진 예정인 인프라 투자 사업은 국내 철강과 알루미늄 공급 부족으로 건설 지연을 초래할 것이다. 그리고 자재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제조업체들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철강산업과 알루미늄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자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고, 제품 생산을 위해 비싼 관세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소수 공급업체들의 사업 결정을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국의 동맹국들에 부과 중인 철강 및 알루미늄 관련 232조 관세는 즉각 폐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