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비철금속 수급 전망은?

하반기 비철금속 수급 전망은?

  • 비철금속
  • 승인 2021.06.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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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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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실물 수급 지속 … 수요 증가 전망

국내외 경제 회복 빨라지며 관련 산업수요 증가 
하반기 가격 변곡점 이후 수요 변화 관건 예상

비철금속 산업은 철강, 자동차, 전기, 전자, 건설산업 등의 기초 소재 산업으로 경제가 성장할수록 동, 알루미늄, 아연, 연 등 비철금속 수요도 동반해 증가한다. 철강, 자동차, 건설산업 등의 중요한 기초 소재산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요가 일정부분 유지되고 있어서 다른 일반 소비재 산업에 비해 경기변동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으로는 수요산업의 시황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또한 글로벌 시장 상황과 연동되기 때문에 투기적 수요 등 수급 상황(Fundamental) 이외의 세계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올해 글로벌 비철금속 수급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분명한 반면에 공급 여건도 일부 개선되었지만 정광 공급 부족이나 제련소 가동 중단 등의 이슈가 반영되면서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동, 알루미늄, 아연 등의 제련수수료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 비철금속 시장 전반에 타이트한 실물 수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제조업PMI가 최근까지 호전되어 왔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확장 국면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철금속 수요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급의 타이트함과 함께 비철금속 표시자산인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비철금속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 가격 변곡점은 분명히 나타나겠지만 수급 요인으로 인해 급작스런 변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ICSG(동), ILZSG(아연·연), INSG(니켈) 등 주요 비철금속 수급연구기관들은 올해 광산 생산 개선을 예상하면서도 실물 수요 개선이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면서 전 세계 정련금속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한 광산 공급으로 인해 균형 또는 공급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글로벌 수급 타이트함 이어져

전기동을 비롯한 비철금속은 대표적인 경기순한 자산으로 꼽히며 가격 움직임이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방향성과 대체적으로 동행하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4월 침체에서 상승 반전한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최소한 올해 3분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난해 2분기부터 비철금속 수요 기대를 높여온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설비투자 사이클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 사이클을 6개월 이상 선행하는 신용자극 지표가 지난 1분기를 정점으로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프라 등 고정자산투자 모멘텀은 3분기까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동을 비롯한 비철금속 전반의 수요는 하반기에도 강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선진국의 경기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어서 선진국 시장 수요 회복이 글로벌 수급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비철금속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중국에 집중되어온 시장의 관심이 이제 전기자동차와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대표되는 그린 인프라 투자로 옮겨가고 있어서 중장기 비철금속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범세계적인 그린 인프라 열풍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철금속 수요에서 과도하게 높아진 중국 비중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의 수급 상황에 크게 휘둘렸던 비철금속 시장에 새로운 수급 변수가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은행(WB)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저탄소 기술 구현에 6억톤 이상의 금속 자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는데, 이중에서 동, 알루미늄, 니켈, 은, 리튬, 코발트 등이 저탄소 미래를 주도할 그린 메탈로 지목했다. 

■ 국내 수요도 증가 … 하반기 가격 변곡점 변수

국내 비철금속 수급은 지난해 4분기부터 최근까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국내 제조업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명목소비가 대부분 크게 늘었다. 원자재 시장 전반에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예년과 다른 가수요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동, 알루미늄, 아연, 연, 니켈, 주석 모두 재고 확보조차 어려워졌다. 가격이 언제 반락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턱대고 재고를 늘릴 수 없고 공급량도 빡빡한 상황이다. 

전기동, 아연, 연 등 정련 금속 생산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상공정이 없는 알루미늄, 니켈, 주석은 수요 개선과 함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원자재 수입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전체 수급은 타이트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원자재 가격의 변곡 시점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 구매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구매업체들의 비축재고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급격히 구매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달청이 비철금속 방출가격을 할인하면서 구매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구매비용 절감의 목적이기도 하지만 빡빡한 국내 공급여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국내 비철금속 수급은 코로나 팬데믹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며 국내외 경제가 한층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면서 관련 산업 수요가 뒷받침 될 것으로 예상되며, 빡빡한 수급 상황을 감안하면 급격히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이상 안정적인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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