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세계 Al 공급 6% 차지하는 루살 제재 가능성 낮게봐
2018년 루살 제재 당시 Al價 30% 폭등.. '지금 제재하면 더 크게 뛸 것'
루살코리아 "차질없이 물량 공급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하면서 러시아의 글로벌 알루미늄 기업인 UC 루살(UC RUSAL)에 대한 제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연합(EU)은 현재 알루미늄 수급 상황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더 악화시켜 제조업에 피해를 우려해 루살에 대한 제재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루살은 지난 2018년 4월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은 열흘새 톤당 1,967달러에서 2,600달러로 30%가량 급등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미국 의회가 루살 제재의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러시아산 알루미늄은 24일 현 시점에서는 차질없이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살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루살 코리아는 "현재 특이 사항없이 기존 계약건 등에 대해 차질없이 물량이 공급되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을 알렸다.
다만, 러시아의 무력 공격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제재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수출 통제 등의 제재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정부의 제재 수위 등이 알루미늄 조달 등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루살에 대한 제재가 현재로서는 힘들어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2018년보다 현재 알루미늄 수급 상황이 훨씬 좋지 않아 자칫 서구권 국가 제조업에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현재 LME 알루미늄 재고량은 2018년 4월 당시의 65% 수준이고 가격은 2018년 4월보다 30%가량 더 높은 상태다. CRU 등 금속 산업 분석 업체들은 '루살에게 제재가 가해진다면 그 당시보다 더 크게 뛸 것'이라고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프리미엄을 통해 반영되고 있다. 유럽 프리미엄은 톤당 460달러, 미국 중서부 프리미엄은 790달러까지 뛰며 알루미늄 수급이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불난데 기름 붓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피터 스타노 EU 외무 대변인 역시 "러시아에 대한 어떠한 새로운 제재도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아직까지 루살을 포함한 원자재 관련 제재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EU 내 첫 제재 당시에도 알루미늄 등 원자재, 에너지 분야의 제재는 제외하자는 회원국들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