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확장 행보'에 국내 배터리 제조사 점유율 하락

'LFP 확장 행보'에 국내 배터리 제조사 점유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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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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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준우 기자 jw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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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3사 지난해 세계 점유율 하락..中 1,2위 차지하며 약진
中 주행 거리 짧지만 저렴한 LFP 배터리 앞세워 시장 공략
주요 제조사들 LFP 채택하지만 美 정책에 대안 마련 필요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보다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 시장 조사 기관인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11월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 솔루션, SK온, 삼성SDI는 각각 12.3%, 5.9%, 5.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9.6%, 6.0%, 5.0%와 동일하거나 하락한 기록이다.

배터리 생산 용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대비 9.7% 늘어난 54.8GWh(기가와트), SK온은 72% 증가한 26.1GWh, 삼성SDI는 74.9% 상승한 22.1GWh다. 전체 배터리 시장이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생산 용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는 상황이 반영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SNE 리서치는 이에 대해 테슬라의 중국 생산 자동차에 대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비중 감축 및 폭스바겐·볼보 일부 모델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탑재 비중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2021년 32.2%에서 37.1%, 중국의 BYD는 8.8%에서 13.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BYD의 경우 2021년 10.4%의 점유율에서 15.6%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세계 2위의 배터리 제조사로 올라섰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지난해 약진을 보여준 원인으로는 저렴한 배터리를 이용한 경제성으로 파악된다. 중국 업체들은 리튬인산철 배터리(LFP)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2022년 1월~11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출처=SNE리서치)
2022년 1월~11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출처=SNE리서치)

 

세계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렴한 배터리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중국 업체들의 도약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가격의 40~50%를 차지하고 있어 배터리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통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그간 LFP 배터리에 비해 주행 거리 등에서 성능이 우수한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했지만 성능과 경제성의 싸움에서 경제성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터리 정보 업체인 BMI에 따르면, LFP 배터리 생산 비용은 NCM 배터리보다 30%가량 저렴하다.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도 LFP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슬라·리비안·포드 등 미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NCM 배터리에서 LFP 배터리로 갈아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실적발표회에서 LFP 배터리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며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LFP 배터리를 채택할 것이라 밝혔다.

배터리 시장에서는 '결국 성능이 우수한 NCM 배터리가 선진국 시장에서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니켈 가격이 치솟고, 코발트 주요 생산국인 콩고의 아동 노동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의 인권 지향적 공급망 정책과 상충하는 등 배터리 원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LFP 배터리를 선택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UBS는 LFP 배터리 확대에 대해 기존 2030년 LFP 배터리의 점유율을 15%에서 40%로 대폭 확대했다.

다만, 경제성을 앞세운 LFP 배터리가 앞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LFP 공급망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IRA 법안 등 중국 견제 정책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 중국 의존적인 LFP 배터리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국내 제조사들의 LFP 배터리 생산 및 북미 현지 공급망 구축 등이 배터리사들의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 장면.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임.(사진=Pexels)
전기차 배터리 충전 장면.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임.(사진=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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