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바다숲 조성과 우분(牛糞)

황병성 칼럼 - 바다숲 조성과 우분(牛糞)

  • 철강
  • 승인 2023.05.15 06:05
  • 댓글 0
기자명 황병성 bshw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은 무한하다. 환경과 관련한 사회적 역할도 중요하다. 이에 기업은 이 책임과 역할을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철강·비철금속은 과거 굴뚝 산업의 대명사였다. 이 오명(汚名)은 아직도 다 벗지 못했다. 업체의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경제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대기오염 문제는 뒷전이었다. 하지만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된 현대에 와서는 기업들은 큰 죄인이 된 것처럼 움츠려 들었다. 하루아침에 범죄자 취급을 당하며 누명을 벗기 위해 온갖 노력을 펼쳐야 했다.

이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된다. 기업이 이익만 추구하면 환영받지 못한다. 환경보호 운동과 같은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뒤따르면 당연히 회사는 성장하고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원죄(原罪)가 무거워 불편한 우리 업계가 비교적 문제 인식을 잘 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친환경이 최대 화두가 된 현실을 직시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타 산업의 귀감이 되고 있음을 물론이다.   

우리 업체들은 친환경 실현을 위해 수조 원의 돈도 아깝지 않게 투자한다. 재생에너지 사용과 재활용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곳곳에서 알찬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산업의 형님 격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노력이 대표적이다. 이 업체의 활동은 사회적 책임과 공헌 활동의 모범적 사례이기에 사회적 평가 또한 후하다. 이 활동은 환경문제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에서 우러나온 것이기에 높이 평가받는다. 지역 사회에 훈풍을 불게 하는 역할도 톡톡히 한다. 

포스코의 울릉군 바다 숲 조성은 획기적 사업으로 이름을 날린다.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가 수산자원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한 연구원들의 지혜가 놀랍다. 철강슬래그는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에 바다숲에는 해조류가 무성히 생장하고 치어의 놀이공원이 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환경부문 아시아 최초 혁신상을 수상할 만큼 인정받았다. 여기에 어민들의 소득 증대는 덤으로 따라온다.  

현대제철은 커피 박, 우분(牛糞), 폐수슬러지(침전물) 등을 활용해 탄소배출 감축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소의 배설물인 우분으로 고로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은 더욱 놀랍다. 1톤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톤의 축산 폐기물을 재활용하면서 1.5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수입원료 대체 등 부수적인 경제 효과도 상당하다. 우분은 국내에서 매년 2,200만 톤 발생하는데 대부분 퇴비로 활용했다. 이에 연간 200만 톤 이상 온실가스 발생한다. 이것을 줄이는데 현대제철이 앞장서고 있다. 

환경문제는 지구의 건강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은 기업은 물론 개인도 동참해야 한다. 기업의 대체 에너지 개발도 이 같은 취지에 부합한다. 철강 슬래그는 버리면 폐기물이지만 활용하면 중요한 자원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우리 후손들이 지구상에서 안전하게 번영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책임감의 발로이다. 이것을 우리 업계가 모범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자랑할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대기 중에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서 지구온도가 급속히 상승 중이다. 이에 극지방에서 빙하가 녹아서 내리는 등 지구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인간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인간은 지구에서 살 수 없는 날이 오고 만다. 환경보호는 그래서 중요하고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그 길을 선도하고 있다. 그 뒤를 다른 업체들도 뒤따라야 할 당위성이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