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에게 외면 받는 산업의 해법은?

젊은 사람에게 외면 받는 산업의 해법은?

  • 비철금속
  • 승인 2023.07.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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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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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하면서 만나는 기업 CEO 대부분이 해마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최근 경기 부진은 과거 IMF 사태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필적할 정도로 힘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원자재 비중이 높은 철강 및 비철금속 기업들은 대외 경제 변수와 국내외 수요 위축에 근래 들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만난 비철금속 유통업체 A사 대표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오랜 업력으로 시장에서 비교적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오랜 기간 사업으로 인해 몸과 마음도 지쳐있는 상황이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 오너처럼 자신도 자식에게 사업을 물려주고 싶지만 정작 자식은 승계를 받지 않겠다고 한단다. 일흔의 나이를 앞두고 서서히 은퇴를 생각하고 있지만 사업을 키워나갈 후계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그래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찾을 수 없는지 묻기도 했다. 

철강이나 비철금속 제조·유통·가공업체들은 분명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는데, 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방식은 기업마다 다르다.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신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가는 기업도 있다. 지금은 생존에 더 무게감이 실리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사람이든, 설비든, 시스템이든 선제적인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의사 결정은 CEO의 역량과도 직결된다. 

하지만 대규모 제조업체와 달리 중소기업 또는 영세기업인 유통·가공업체들은 과감한 의사 결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상속을 통한 승계를 위해서는 현장 경험과 경영 노하우 전수가 필수인데, 2세들에게 금속 사업은 큰 메리트가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고 한다. 오너의 입장에서는 승계에 따른 세금 부담도 피할 수가 없다. 

최근 정부가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상속가업의 업종 변경 제한을 완화하고 기업승계에 필요한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그동안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건의해온 내용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직 확정인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의견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부모의 피땀 어린 사업체를 젊은 세대들도 호기롭게 이어받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정부 정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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