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저 흐름에 국내 철강업계 흐림"

"日 엔저 흐름에 국내 철강업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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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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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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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철강 제품 엔저에 가격 하락 효과 

원·엔 환율 800원대에 2015년 이후 8년만 

일본의 엔저 현상이 한국 철강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엔저로 인한 일본산 철강 제품의 가격 하락이 한국 철강 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일 보고서를 통해 "양국간 수출경쟁 강도와 수출입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에 따라 한국 철강산업의 수출실적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0년 이후 한국의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이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일본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진입 확대는 한국 철강재의 입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과거 엔화 약세 시기인 지난 2013~2015년 동안 일본의 철강 수출 실적은 소폭 증가했지만 한국의 수출실적은 50억달러(6조5,1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일본은 2012년 3조1,500억엔(28조7,015억원)에서 2015년 3조3,200억엔(30조2,452억원)으로 실적이 소폭 늘어난 반면 한국은 2012년 254억달러(33조581억원)에서 2015년 202억달러(26조2,903억원)로 실적이 축소됐다. 

나신평은 “2022년까지 세계 최대의 철강 소비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을 포함한 양국의 수출실적 추이는 유사한 양상을 보이도 있으나, 양국간 수출경쟁 강도와 양국간 수출·수입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에 따라 한국 철강산업의 수출실적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수년 간 엔화 약세가 한국의 철강 수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다만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이 크게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일본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진입 확대는 한국 철강재의 국내 입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2020년 3,849만달러(501억원) 규모에서 2022년 6,726만달러(875억원)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나신평은 엔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면 한국과 일본 철강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차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일본제철의 수익성 개선이 포스코홀딩스 대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2013~2015년 엔저 시기와 같이 원화보다 큰 폭의 엔화 약세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과 일본 철강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재차 차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한국 철강의 시장지배력이 일본 철강 대비 낮은 점은 한국 철강 산업에 대한 엔화 약세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철강 생산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일본이 4.7%로 3위, 한국이 3.5%로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중국 시장의 가격변동 영향이 큰 산업 특성상 가격 차별화를 통한 우위요인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최근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철강재의 상대적 가격 하락 효과는 국내 시장에서 일본산 철강재 수입 증가 등으로 한국 철강 산업에 부정적 요인을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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