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강업, 5대 제조업 중 엔화 약세에 가장 취약”

“한국 철강업, 5대 제조업 중 엔화 약세에 가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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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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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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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엔화 약세에 따른 日 제조업과의 경쟁 심화 경고
“철강업, 경쟁 심화 속 日보다 기술 차별화·시장 지배력 등 약해”

나이스신용평가사가 엔화 약세로 인한 한국 제조업계의 위기를 경고하며 5대 제조업 중 철강업이 가장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엔저 시대, 한국 제조업의 미래리포트를 발표하며 엔저 현상과 일본 제조업과 경쟁 강도가 강해진 한국 제조업계의 현황을 비교 분석했다. 최근 일본 엔화는 2021년 말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24.5%, 유로화 대비 20.2%, 원화 대비 14.4% 급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엔저 약세가 둔화되고 있는 흐름이지만 주요국과 일본의 경제 환경 및 각국 통화정책 당국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정책금리 격차에 따른 엔화 가치의 저하 수준이 유지되리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 정유, 석유화학 등 5대 국내 5대 제조산업에서 일본 제조업과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평가사는 엔화 약세에 따른 철강업 영향력에 대해 수출시장 경쟁강도 높음’(반도체4개업 동일), 일본 대비 기술적 차별화 수준 낮음’(철강만), 일본 대비 시장 지배력 낮음’(자동차와 동일), 일본 대비 차별화 요인 낮음’(정유4개업 동일) 등으로 가장 엔화 상황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2년 기준 한국의 철강 총수출 금액은 202억달러로, 같은 기간 일본의 철강 수출액 349억달러의 80%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양국의 경제 규모 차이를 감안하면 한국의 상대적인 철강 비중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과 일본 철강 수출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동일(한일간 수출 제외)하며 양국의 수출 경쟁 강도가 높은 가운데 한국은 중국, 일본, 인도, 멕시코, 미국 등이 주요 수출국이며, 일본은 한국,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주로 수출하여 대상국에 일부만 차이가 났다.

 

이 중 2022년까지 세계 최대의 철강 소비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을 포함한 양국의 수출실적 추이는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국 간 수출 경쟁 강도와 양국 상호 수출입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에 따라 한국 철강산업의 수출실적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2020년 하반기 이후 202210월까지 엔화 약세가 지속되었음에도 한국과 일본의 철강 수출액이 동반 상승하는 등 최근 수년간 엔화 약세가 한국의 철강 수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한국의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이 크게 증가(2020384,900만달러, 2022672,600만달러)한 점을 감안할 때, 엔화 약세 등에 따른 일본산 철강재의 국내 시장 진입 확대는 한국 철강재의 국내 입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엔화 약세 장기화로 2022년에 세계 철강 생산점유율은 일본이 4.7%3위를, 한국 3.5%6위를 기록하며 일본이 한국을 상회하고 있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사는 한국 철강의 시장지배력이 일본 철강 대비 낮은 점은 한국 철강 산업에 대한 엔화 약세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평가사는 최근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철강재의 상대적 가격 하락 효과는 국내 시장에서 일본산 철강재 수입 증가 등으로 한국 철강 산업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평가사는 한국 철강과 일본 철강의 가격 차별화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며 중국 시장의 가격변동 영향이 큰 산업 특성상 가격 차별화를 통한 우위 요인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 자료를 근거로 2022,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7(3,864만톤), 일본제철의 조강생산량은 4(4,437만톤)를 기록하였고 포스코가 202212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한 경쟁력 순위 1(일본제철 4)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지적하며 양 사가 모두 세계 최상위 사업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근거로 신용평가사는 두 대표 회사를 포함한 양국 철강업계의 기술적 차별화 수준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 철강 산업은 일본과 수출 경쟁 강도가 높은 가운데 일본 대비 기술적 차별화 수준이 낮고 시장 지배력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가격 차별화 요인이 약화되어 있어 엔화 약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특히, 최근 일본 철강재의 국내 수입 증가 추이를 함께 고려할 경우 엔화 약세는 국내 철강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종합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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