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건물·교통용 전력 최대 30% 태양광
태양광 하부구조물용강관 등 수요 확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현지 공장도 필요
강관 제조업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 중 하나인 태양광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태양광 시장이 2050년까지 10배 가량 성장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국내 강관 업계의 신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KOTRA) 워싱턴무역관의 '미국 태양광 정책 시장, 우리 기회와 도전 과제' 보고서를 살펴보면 바이든 정부의 탈탄소 정책이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향후 10년간 미국 태양광 시장은 현재의 5배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는 2050년에는 현재의 최대 10배인 1570기가와트(GW)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분야별로는 △건물용 전력 30% △교통용 전력 14%가 태양광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태양광 설비를 위한 제조업 역량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등 업스트림 생산 능력이 국제적인 열외라고 서술했다. 이에 코트라는 태양광 유틸리티 시장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와 수출 기회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통한 미국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을 기회 요인으로 제시했다. 위험요인은 △국제 과잉 투자로 인한 가격 경쟁 심화 △규제 리스크 △미국산 사용 우대 정책 △미국 정치 환경변화 가능성 등이다.
태양광 구조물은 용융 아연 도금과 포스맥, 알루미늄 등이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이 다양화되는 가운데 영농형·수상형 등 시장 다변화 상황에서도 주요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육상 태양광의 경우 포스맥이, 지붕 태양광의 경우 알루미늄 우세하다.
포스코는 부식에 강한 포스맥(PosMAC) 제품을 주력 시장인 산업, 도로 시설물 외에 건축용 내외장재와 농업·축산 등 고부식 환경에 적용되도록 용도를 넓혔고, 에너지 산업인 태양광 구조물용으로도 수요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맥의 수요 산업군 다각화로 판매는 2014년 4만톤에서 시작해 2021년 60만톤으로 증가해 8년 만에 판매 누계 200만톤을 돌파했다.
포스맥은 기존 용융아연도금 강판보다 내식이 강해 그만큼 염소, 강알카리성, 고온다습 등 가혹한 부식 환경에서 긴 제품의 사용 수명을 가질 수 있어 부식에 의한 재시공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재시공을 위한 추가 철강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연∙원료와 에너지, 공정상 발생되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 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강관업계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성장에 따른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바로 태양광 하부구조물로 사용되는 강관을 제조해 내수 및 수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태양광 구조물에 적합한 사이즈는 7인치 구조관이다. 국내에서는 건축 구조물에 사용되고 있지만 그 수요가 한정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IRA 정책 시행으로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제조 공정이 미국에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부품도 미국에서 일정 비율을 채굴·생산·제조해야 한다. 다만 모든 제조 공정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구성 요소까지 미국산이면 하위 구성 요소 출처에 상관없이 미국산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이러한 미국의 지침은 자국내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여기에 필요한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규정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태양광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IRA법 시행과 관련해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현지공장 설립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