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아세안·MENA 생산능력 확대에 2023~2025년 세계 철강업계 제강능력 5.9% 증가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에 따른 세계 철강 가격 약세 및 철강산업 수익성 악화 우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감산 및 구조조정 조치에도 인도와 아세안, MENA 등 신흥국 중심으로 철강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인도는 2030년까지 연간 3억 톤의 철강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타타스틸과 JSW스틸, SAIL 등 1군 철강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을 주 무대로 하여 수소환원제철소 건설과 전기아크로 생산설비 확대 등을 추진 중이며, 미국과 EU 등 선진국이 실시하는 탄소규제에 대응하여 그린 스틸 가치사슬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도 재정 지원과 그린 수소 및 재생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철강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기 위해 특수강 생산능력을 2,800만 톤까지 확대하기 위해 기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내수 시장에 주력하는 2군 철강업체들은 석탄 기반 DRI 생산용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올해 상반기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생산용량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철강연구소(SEAISI)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에서 발표된 새로운 생산용량 확장 프로젝트는 9,300만 톤 규모의 조강 생산능력 확대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 중 9,080만 톤은 고로 설비가 차지할 것이며 220만 톤은 새로운 전기아크로 설비 용량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올해 철강 소비가 0.31%~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24년에도 0.4%~5.3%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금융 불안과 내수 부진에 철강 생산용량 확대 프로젝트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기존 전망과 달리 예정대로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그린 스틸 가치사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MENA 지역은 기존에 풍부한 에너지와 고급 철광석을 바탕으로 DRI를 생산해 왔는데, 팬데믹 이후에는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부문과 함께 기존의 천연가스 기반 DRI 생산설비를 그린수소 기반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신흥국들의 철강 생산능력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지난 수년 동안 잠잠하던 공급 과잉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혁신철강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총 5,350만 톤 규모의 생산용량이 3년 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으며, 추가로 9,080만 톤 규모의 생산용량 확장 프로젝트가 계획 단계에 있다. 이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2023~2025년 세계 철강업계의 제강능력은 5.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세계 철강 수요 악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제강 능력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공급과잉이 세계 철강 가격을 압박하고 철강산업의 수익성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