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요금 인상... 제강사 생산원가 부담 가중

전기 요금 인상... 제강사 생산원가 부담 가중

  • 철강
  • 승인 2023.11.09 09:53
  • 댓글 0
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용 대용량 전기요금 10.6원↑… 가정·업소용은 동결
고압 전력 사용 기업 월평균 200만원 요금 부담 증가 전망
추가 인상 여지도 남겨... 연료 가격·환율 추이 봐야

동결로 묶여 있던 전기 요금이 일부 인상됐다. 전기 요금이 생산원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로 제강사들의 경영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전력이 11월 9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평균 10.6원 인상했다. 다만, 주택용과 소상공인·중소기업용 전기요금은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해 동결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한전은 2021년 이후 누적 적자가 47조원,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가 201조원에 달하는 등 재무 부담이 가중돼 전기 요금 인상을 꾸준하게 요청해 왔다.

애초 정부는 올해 필요한 전기 요금 인상 폭을 kWh당 51.6원으로 산정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국민 부담을 고려해 지난 1분기(1∼3월)와 2분기를 합해 요금 인상 폭은 kWh당 21.1원에 그쳤다. 4분기 전기 요금 인상도 시간을 끌다 이번에 산업용에 한해 인상이 진행됐다. 

한전은 이번에 산업용(약 44만호) 중에서도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의 전기 요금만 kWh당 평균 10.6원 인상했다.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갑) 요금은 동결됐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을) 전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약 4만2천호로, 전체 이용 고객의 0.2% 수준이다. 다만, 이들의 전력 사용량은 26만7,719기가와트시(GWh)로, 총사용량(54만7,933GWh)의 절반(48.9%)에 육박했다.

더불어 한전은 산업용(을) 요금도 시설 규모 등 요금 부담 여력을 고려해 전압별로 세부 인상 폭을 차등화했다. 산업용(을) 가운데 고압A(3,300∼6만6,000V 이하)는 kWh당 6.7원, 고압B(154kV)와 고압C(345kV 이상)는 kWh당 13.5원을 각각 인상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산업용(을) 고압A 사용기업의 월평균 사용량은 228MWh로, 현재 전기요금은 월평균 4,200만원 수준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요금 인상으로 같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의 전기 요금은 약 4,400만원으로 부담이 200만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한전은 물가와 서민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 및 소상공인용 전기요금은 동결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전은 국제 연료 가격과 환율 추이 등을 예의 주시하며 요금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혀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