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PAS “보호무역 강화, 中·선진국 경기 둔화로 세계 봉형강 시황 약세 지속”

IREPAS “보호무역 강화, 中·선진국 경기 둔화로 세계 봉형강 시황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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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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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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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전망도 비관적, 中·선진국 경기 회복되는 하반기에나 본격 반등 예상”

국제철근생산수출협회(IREPAS, 이하 '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EU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 및 대중국 무역규제 강화 움직임, 신흥국들의 수입 규제 강화 등 글로벌 철강 무역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 봉형강 시장의 수급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 봉형강 제조업체들에게 경영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시장의 침체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내년 1분기 전망도 비관적으로 만들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경우 예년보다 완화된 감산 조치로 인해 철광석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탄소중립 정책으로 철스크랩 가격도 상승하면서 제철소들이 비수기에도 가격을 쉽사리 인하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의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장려로 인해 수출 가격은 인상에 나섰으나 세계 시황 약화로 인해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달 정부가 1조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을 통한 대규모 공공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강력한 인프라 중심의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으나 고금리와 금융 불안,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문제 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며, 이로 인해 봉형강 시황 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선진국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은 고금리와 금융시장 불안, 재정 긴축 등으로 인해 민간 주택시장과 공공건설 시장이 모두 장기 침체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봉형강 시장의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EU의 경우 노동력 부족과 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로 인해 건설 수요는 약하지만 재고 감소로 인해 지난 여름보다는 봉형강 가격이 소폭 반등하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지속되는 고금리에 따른 민간 건설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봉형강 시황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자동차 부문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판재 시황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민간 주택 착공 증가,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 감소에도 건설업계와 유통업계가 계절적 비수기를 앞두고 구매를 꺼려하는 데다 그동안 누적된 재고도 소진되지 않아 내년 1분기까지는 봉형강 시황이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개발도상국들의 경우 CIS는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튀르키예와 중남미지역은 침체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인도와 아세안, 중동지역은 상대적으로 봉형강 시황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CIS 지역은 미국과 EU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와 해외기업 이탈에도 러시아의 대아시아 원유 및 자원 수출 증가로 인해 에너지 및 광산 부문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해외기업 이탈에 따른 자국 제조업 투자 증가로 인해 플랜트 부문의 철강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CIS 지역은 우크라이나를 제외하면 봉형강 시황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튀르키예는 대지진 재건사업이 본격화됐음에도 주요 수출국인 EU의 경기 침체와 미국의 수입 규제로 수출이 둔화되고, 국내 시장에서도 아시아와 중동산 저가 수입재가 증가하면서 봉형강 제조업체들은 상당한 경영압박을 겪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남미의 경우 고금리 장기화와 재정 악화로 인해 민간 주택시장과 공공건설이 모두 위축된 상황이며,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에 따른 수입재 증가로 인해 역내 봉형강 제조업체들의 경영도 악화되고 있다. 중남미철강협회(ALACERO)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저가의 아시아산 철강재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봉형강 시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모디 정부가 SOC를 포함한 인프라 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에너지 전환과 주택 보급 확대 등을 통한 민간 건설 투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주요국들 중 봉형강 시황이 가장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는 봉형강 시황이 약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인프라 중심의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고, 관광업 활성화 등을 통한 외국 기업들의 부동산 투자도 증가하고 있어 비교적 견조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MENA 지역의 경우 민간 주택시장은 큰 변화가 없으나 역내 국가들이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면서 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데다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으로 석유&가스 프로젝트도 활기를 띄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철강업계와 광산업계가 MENA 지역에 그린 스틸 생산기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어 당분간 인프라 및 에너지,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봉형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협회는 현재 세계 봉형강 시장이 중국과 선진국들의 경우 매우 불안정하고, 인도 등을 제외하면 주요 신흥국들도 안정적이지만 전반적으로 시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내년 1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세계 봉강형 시장 회복은 내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세계 최대 철강 수요국인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해 주요 선진국들의 봉형강 수요도 침체되고 있어 실질적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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