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공급망 재점검 해야

뿌리산업 공급망 재점검 해야

  • 뿌리산업
  • 승인 2023.12.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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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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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정부가 흑연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산업계에서는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논의가 커지고 있다.

필수 원부자재 및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을 특정 국가에 의존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생산이 불가능해지는 데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도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과 EU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이 갈수록 강화되고,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무역 갈등도 확대되면서 공급망 안정화는 앞으로도 산업계의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국내 산업계에서도 뿌리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계는 공급망 안정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주물업계는 주형 제작에 필요한 후란수지를 중국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은 데 지난 2000년대 후반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관련 업체를 구조조정하면서 수입 가격이 급등하여 주물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게다가 아직 국내 자급률이 100%가 되지 않는 철스크랩의 경우 전기로 제강사들과의 수급 경쟁에서 밀려나 값비싼 원료를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한 경우도 많았다.

또한 철스크랩 공급을 둘러싸고 전기로 제강사들과 주물업계 간에 심각한 갈등도 여러 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주물업계 외에 다른 뿌리업체들 또한 소재 공급사인 대형 철강업체나 화학업체, 수입사들과의 협상력 부재로 인해 원부자재 수급난과 가격 변동에 매우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뿌리업계에서도 이미 취약한 공급망으로 인한 문제가 여러 차례 발생했으나 대기업들에 비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도 못한 데다 정부에서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의 공급망을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 더 이상 방치해서도 안 된다. 문제는 뿌리산업의 경우 공급망에 대한 실사도 제대로 된 적이 없다는 것이며, 이에 대한 대응책도 전무하다는 점이다.

우선 정부와 뿌리업계는 뿌리센터 등 주무부처와 조합의 협력을 통해 뿌리업계의 공급망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원부자재 및 소재·부품·장비 수급 동향을 살펴보는 동시에 수입 대체 국산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산업계의 공급망 안정화가 국가적 과제가 된 현 시점에서 정부와 뿌리업계가 뿌리산업을 포함한 중소 제조업의 공급망 재구축에도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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