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수소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산업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수소산업도 성장 초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고 주요국들의 정책 강화에 힘입어 고속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수소산업의 성장은 소재 공급과 소비측면에서 철강산업과 매우 밀접하다.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 기업들은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나가면서 수소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수소산업은 아직 인프라가 미흡한 실정으로 본격적인 개발과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원천기술이 미흡하다는 점과 핵심 소재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소재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국산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소 저장과 이송 분야는 파이프라인 구축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소재개발 및 공급 생태계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미흡하다는 평가지만 개발되고 있는 소재와 더불어 이를 가공하는 부품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도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국산화 필요성이 높았던 수소 관련 강재들이 속속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관련 소재 부품 경쟁력은 더욱 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재의 특성에 맞는 가공 기술의 적용과 개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소재의 안정성과 경제성도 속속 입증되면서 국내 수소산업의 인프라 구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수소산업의 성장은 철강산업에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것으로 소재 공급 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만큼 성장성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 측면에서 수소산업의 경쟁력은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무엇보다 철강 탄소중립의 핵심기술인 수소환원제철의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상업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안정적이고 경제성 있는 수소의 확보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따라서 수소 인프라 구축은 철강분야 탄소중립의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되고 있는 국내 수소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 소비구조가 뒷받침돼야 기업들도 안정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고 기술개발 및 투자도 활성화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보다 획기적인 지원 및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수소 주요 품목의 공급망 강화도 필요하다. 그린수소 생산과 관련한 수전해, 수소 활용 부문에서 상용화가 가장 앞서있는 연료전지는 모두 백금족 촉매를 포함해 다양한 희소금속을 사용하고 있다. 연료전지 및 수전해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는 이들 광물자원은 배터리, 태양광, 풍력 등 다른 청정에너지 기술, 반도체 등의 첨단산업에 필수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공급망이 불안한 모습이다. 관련 기술들이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국내 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국내 수소산업의 성장 전략과 더불어 안정적 공급망 확보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