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CBSI 75.5 전월比 2.1p↑
연말 수주 개선 영향…자금 지수는 10년래 최저
지난달 건설경기가 연말 신규수주 개선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예년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2.1p 상승한 75.5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CBSI가 기준선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이며, 100을 넘으면 반대를 의미한다.
CBSI는 지난해 8월에 이어 9월 도합 30p 가까이 급락한 이후 10월(+3.4p)과 11월(+8.6p), 지난달(+2.1p)까지 3개월간 약 15p 정도 회복했다.
다만, 연말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12월 CBSI는 통상적으로 전월 대비 5~7p 정도 상승하는데, 지난달은 2.1p에 불과해 예년보다 상승폭이 현저히 작은 모습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공사대수금과 자금조달 등 건설사의 자금 상황이 악화된 영향으로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폭 자체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BSI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신규수주(86.3)와 공사기성(84.1), 수주잔고(86.4)가 전월 대비 각각 3.1p, 2.4p, 3.6p 오르면서 공사 물량 관련 지수는 모두 소폭 상승했다.
반면 건설사 자금 상황 관련 공사대수금(76.7)과 자금조달(67.4)은 각각 전월 대비 4.0p, 8.0p 하락하며 근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CBSI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0p 하락한 71.5로 전망됐다.
박 연구위원은 "통상 연초 공사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이 1월 전망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