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2024년 세계 철강시장을 변화시킬 3개 요소는?

[진단] 2024년 세계 철강시장을 변화시킬 3개 요소는?

  • 철강
  • 승인 2024.01.08 12:51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패스트마켓 “2024년 그린스틸 도입 가속화·中 철강 소비 패턴 변화·튀르키예 열연 수입 감소 전망”
“中 부동산 시장 약세·합금철 다운스트림 수요 불확실성·GCC의 판재류 순수입국 지위 지속 예상”

2023년 세계 철강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국제적 수요 부진 속 공급 과잉 재발 등으로 인해 침체를 겪었던 것처럼 2024년 세계 철강시장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철강금속 전문 미디어 패스트마켓(Fastmarkets)은 세계 철강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세 가지 잠재적 변화와 변하지 않을 세 가지 요소를 꼽았다.

EU·亞 지역 그린스틸 수요 증가에 저탄소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 집행
中 부동산 침체 지속으로 신규 인프라·고급 제조업 위주로 수요 증가
튀르키예, 주요 수입국에 대한 반덤핑 조사로 열연강판 수입 감소 전망

우선 세계 철강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변경될 세 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 철강업계가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면서 친환경 철강제품인 ‘그린스틸’ 도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와 철강업체의 탈탄소화 노력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그린스틸 수요가 증가하고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부터 EU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그린스틸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H2 Green Steel)
2024년부터 EU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그린스틸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H2 Green Steel)

주요국 정부가 철강산업 탈탄소화를 위해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저탄소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이다. 이에 따라 수소환원제철과 전기아크로(EAF) 설비 전환, 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것이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철강 제조업체는 이미 철스크랩 활용 전기아크로(EAF) 제강이나 천연가스 기반 직접환원철(DRI) 등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기술과 신뢰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을 탐색할 것이다.

한편, 오는 1월 31일은 EU의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의 보고 마감일이며, 이로 인해 탄소 규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둘째,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 소비 패턴은 계속해서 변화할 전망이다. 중국의 전통적 철강 수요산업은 계속 변화하여 과거 산업의 막대한 자산 의존도를 줄이고 제조업과 새로운 인프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2023년에는 강대, 도금강판, 용접강관, 열연강판, 중후판, 무계목강관, 대형 철 구조물, 전기 강판 및 기타 철강제품의 생산량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고, 자동차와 조선, 가전제품,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제조업과 신에너지 부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제조업과 신에너지 부문이 침체된 부동산 부문의 수요 손실을 상쇄했다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전통적인 건설 부문의 철강 소비가 예년만큼 높은 성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은 반면, 새로운 인프라와 고급 제조업의 수요는 강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3년 첫 10개월 동안 중국의 부동산 개발에 대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고, 측정한 신규 주택 착공은 2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력 공급 프로젝트 투자 완료액은 원자력 부문에서 41.5%, 풍력 부문에서 42.5%, 태양광 부문에서 71.2% 증가했다. 2023년 1~11월 국내 신에너지차 생산과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5%, 36.7% 증가했다.

셋쩨, 튀르키예의 열연강판 수입이 감소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시작된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로 인해 터키의 열연코일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튀르키예의 국내 압연가공설비 증명서를 보유한 업체는 최종 제품을 수출한다는 조건으로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에 대부분의 평판압연업체는 열연강판 수입에 대한 인증을 사용했다. 그러나 미국과 EU 등 수출 시장의 수요가 약하고 수출 물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은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말했다.

中 부동산 개발업체 높은 부채비율·건설 프로젝트 둔화에 시장 침체 및 철강 수요 부진
수요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업체들 직접 구매에 합금철 시장 위축, 중소 트레이더 경영압박
신규 생산능력 확대에도 GCC 국가들 기존 수입산 판재 사용으로 순수입국 지위 유지 전망

한편 2024년 세계 철강시장의 주요 변수 중 변하지 않는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24년에도 중국 부동산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시장 참가자들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경영난과 함께 주택 투자 가치 하락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4년 중국 부동산시장이 철강 수요, 특히 철근 수요를 계속 압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에도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중국금속산업기획연구소)
2024년에도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중국금속산업기획연구소)

중국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주택 매매 회복 속도가 더디고 지난 2년 간 토지 거래가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높은 주택 재고로 인해 2024년 신규 건설 프로젝트의 시작이 계속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부동산 개발업체의 투자는 2023년 첫 10개월 동안 총 9조5,900억 위안(1조3,500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부동산 개발자들이 2024년에 투자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한 철강산업 분석가는 “판재류와 봉형강류를 모두 생산하는 제철소는 봉형강류 생산을 제한하지만 일부 제철소들이 2023년에 그랬던 것처럼 판재류의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석가는 “중국의 여러 도시가 주택 규제 정책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와 주택 구매자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건설을 위한 새로운 토지를 확보하여 궁극적으로 철강 수요를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둘째, 합금철 다운스트림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철강 생산업체들이 어려운 거시경제적 상황 속에서 투입 비용에 대한 지속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다운스트림 수요에 대한 우려가 합금철 시장을 계속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 침체가 적어도 2024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도 건설 및 자동차와 같은 분야는 계속 위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한 철강업체들의 직접구매는 고금리와 높은 무역금융 비용으로 인해 연속영업에 의존해 온 중소형 합금철 트레이더들의 기회를 계속 제약할 것이다.

셋째, 지난해부터 철강 수출을 늘리기는 했지만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올해에도 평강 순수입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GCC 소속 국가들이 2025년 이후로 과잉 철강 생산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미래의 녹색 철강 생산능력에 이미 막대한 투자가 투입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생산용량이 2024년에 생산을 시작할 가능성이 낮다.

이로 인해 이들 국가는 당분간 전통적인 판재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 일본과 한국, 대만산 소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