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동 수출 급감, 20만 톤 하회…Al합금도 부진
아연·연, 내수 부진 속 수출로 만회…스크랩 수출 호조
내수경기 부진에 원자재 수요 줄며 수입 소폭 감소
지난해 국내 6대 비철금속 원자재의 수출입이 모두 소폭 감소했다. 수출에서는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전기동과 알루미늄합금 수출이 크게 부진했고, 내수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원자재 수입 수요는 감소했다. 재활용 원료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비철금속 스크랩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철금속 원자재(전기동/알루미늄/아연/연/니켈/주석) 수출은 140만 5,253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 감소했고, 수입은 198만 9,253톤으로 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총교역량 기준 순수입 규모는 58만 4,000톤을 기록하며 2022년(59만 948톤)에 비해 소폭 줄었다.
수출 최대 품목인 아연괴 수출은 지난 5월에 7만 톤을 상회한 이후에 7개월째 4만 톤 대에 머물렀지만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서 국내 수요에 대응하며 전년 평월 수준으로 수출량이 줄어 들었다. 고순도 아연괴를 중심으로 인도와 중국, 싱가포르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상위 10개국 이외 지역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며 특정지역에 편중하지 않고 다변화에 노력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2대 수출품목인 연(lead) 수출은 대미 수출의 격월 선적 영향으로 월별로 증감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지만 지난해 전체적으로 4.4% 성장했다. 동절기에 배터리 교체 수요로 인해 연 수요가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고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향후 단기적인 성과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품종별로는 순연과 안티모니연 수출이 증가한 반면에 칼슘연 수출은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알루미늄합금 수출은 18.0%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최대 수출국인 중국 내 소비 부진 외에 미국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 유럽 수출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중국은 코로나 이후에 반제품도 직접 생산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비철금속 원자재 가운데 수출이 가장 부진한 것은 전기동이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27.3% 급감한 19만 6,476톤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기동 수출이 20만 톤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제련소 유지보수로 인한 생산 영향이 있었지만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중국 시황 부진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외에는 싱가포르를 제외하곤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모든 지역 수출이 급감해 대체지역 수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전기동 수입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인 양산항 전기동 수입 프리미엄이 10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1월 말까지 이어졌지만 극적인 수출 반등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의 경우, 가장 비중이 큰 알루미늄 순괴 수입이 1.9% 늘었지만 전기동(-24.1%)과 연괴(-13.4%) 수입이 크게 줄면서 6대 금속 전체적으로는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존도 100%인 알루미늄 순괴 수입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되며 증가폭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아직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알루미늄에 이어 수입 규모가 큰 전기동은 2022년에 비해 24.1% 급감했다. 수출이 줄면서 내수 대응 물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전선, 신동 등 국내 제조업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수입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재활용 원자재인 스크랩은 동과 알루미늄 모두 수출이 크게 늘은 반면에 수입은 감소했다. 스크랩 자원이 수출로 빠지는 상황이 더욱 분명해진 반면에 국내 제조업 경기 부진과 함께 스크랩 조달의 어려움으로 수입은 줄어드는 반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스크랩의 수출입에서 이러한 양상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동과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13.0%, 24.4% 증가했다. 동스크랩 수출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수출이 모두 늘었고 탈탄소 원료로 중요한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6만 톤에 육박했다. 반면에 스크랩 수입은 감소했는데, 저탄소 비철금속 생산에 중요한 원료인 스크랩은 국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스크랩 수요업계들은 적절한 수급 안정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