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특수강봉강 업계, 생존 위해 ‘판가 정상화’ 시도 전망

[이슈]특수강봉강 업계, 생존 위해 ‘판가 정상화’ 시도 전망

  • 비철금속
  • 승인 2024.02.15 16:46
  • 댓글 0
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 일제히 지난해 매출·수익성 악화...같은 처지 日업계는 이미 인상 나서
원료價 연동 계약 업체들도 고객사에 기타 비용 인상 요구할 듯...시장價 지각변동 나타날까

특수강봉강 업계가 가격 정상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업체들이 심각한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 시장 공급을 위한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한 주요 특수강봉강 제조사들이 매출 감소와 수익성 부진을 나타냈다. 봉강류 외 다품종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봉강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실적 악화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지난해 저가 수입산 물량 증가와 건설업 및 제조업 경기 부진, 주요 원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가 인하 요구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대형 제조사의 경우 수익성이 적자 전환될 수준으로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특수강봉강 업계 한 관계자는 “제강사의 생산 원가가 적용되지 않고 있는 현재의 환경은 업계 생존과 국산 특수강봉강 시장 생태계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특수강봉강 제조사들은 빠르면 3월, 늦어도 2분기부터 ‘가격 현실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요 특수강봉강 업체들은 원가절감 등 자구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수요처와 상생할 수 있는 적정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나갈 방침을 세우고 있다.

 

 

■ 같은 처지 일본 업계는 주요사 중심으로 이미 인상 시작돼
   - ‘추가’ 인상도 예고...1년 만에 全제품 인상하는 경우도

특수강봉강 업계의 위기는 국내 뿐만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감산 노력 부족과 현지 부동산업 위기로 중국 봉강 업계가 저가 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중국 특수강봉강 업계와 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 특수강봉강 업계도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에서도 일부 수요가 있는 일본 주요 특수강봉강 제조사인 다이도특수강과 산요특수제강, 미쓰비시제강, 일본고주파강업 등도 지난해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 적자 전환 등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와 달리, 일본 특수강봉강 업계는 연초부터 가격 현실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이도특수강은 구조용강, 스프링강, 베어링강 및 스테인리스강 봉강 출하 가격을 2월 계약분부터 일제히 톤당 1만엔 인상했고 공구강도 4월 계약분부터 3~10% 인상하겠다고 시장에 통보했다. 일본고주파공업도 1년 만에 인상을 선언하며 전 특수강 강재 가격(4월 계약분)을 5% 올렸다. 

미쓰비시제강도 2월 출하 특수강강재 가격을 톤당 1만엔 인상한 가운데 4월에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다른 일본의 주요 제조사들도 2~3월분 인상안과 4월 이후 추가 인상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특수강봉강 업계 전반적으로는 생산 비용이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환경 친화형 상품 비율 상승과 연구개발 지속을 위해선 판매 가격 재검토가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일본 특수강봉강 시장도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에 업계 내 가격 인상의 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공급 체계 전반의 생산원가 상승으로 판매 가격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려우며 글로벌 금리 인하기부터 완만한 수요 회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 “공급망 위기 수준, 안정적 공급 위해 價 현실화 필요”
  - 원료價 연동 업체들도 별도 인상 요구할 듯

국내 시장과 사정이 비슷한 일본 업계 움직임에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도 이제는 가격 현실화를 추진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수강봉강 업계는 부원료 및 노무비 상승과 글로벌경기 긴축, 저가 수입재 대량 유입, 비용 전가 어려움 등으로 국내 특수강 산업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어 생존과 미래 경쟁력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늦어도 2분기엔 대형 특수강봉강 제조사를 중심으로 판매 가격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향 특수강봉강의 경우 공급사와 원료 가격 추이를 연동하여 판매 가격이 정하는 업체들도 있으나, 이들 업체도 다른 생산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한 베이스 가격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원료 연동 가격을 합의하고 있는 업체들도 2분기 이후부턴 고객사와 기타 생산 비용 상승에 대한 별도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향 특수강봉강 공급 업체들은 봉강 업계가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특수강 봉강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은 견조한 업황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급등)를 기록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주력 기간산업 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 주장하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또 다른 주요 수요처인 건설업 부진과 지속되는 저가 수입산 유입으로 판가 인상 시도가 시장에 적용될지 우려하고 있다. 가격 인상 시도가 자칫 수입재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단 지적이다. 다만 이들도 시장 지속을 위한 가격 현실화는 어느 시점에선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의 가격 인상 시도는 ‘시간 문제’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