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업계가 일본 업계의 가격 인상 소식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내 업계도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이 필요하단 입장인 가운데 저가 수출지인 중국 등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확인된다면 본격적 국산 인상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특수강봉강 업계에선 일본고주파강업과 다이도특수강, 아이치제강, 미쓰비시제강, 산요특수제강 등 주요 봉강 제조사들이 시장에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있다.
일본 주요 업체가 거의 같은 시기에 일제히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도 드문일이지만, 일부 업체는 약 1년 만에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또 다른 일부 업체는 인상 폭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예고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가격 전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에너지비용과 인건비, 일부 원료 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은 더는 미루기 어려운 정도로 현지 업체들의 경영 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규모 실적 악화로 같은 처지에 놓인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는 일본 업계의 단호한 조치에 부러움을 보이면서도 국내 시장에도 반영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업계도 더 이상 적자 판매를 유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변수는 춘절 연휴 직후 중국 시장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뜩이나 수요가 부족했던 국내 특수강 업계가 지난해 중국산 저가재 수입 급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가운데 중국 춘절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 업계의 가격 인상 시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일부 국내 특수강봉강 업체는 현재 가격 수준으론 안정적 공급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며 저가재 수입 동향에 목메지 않겠단 입장이다. 이에 일본 특수강봉강 업계 동향을 따라 가격 인상을 시도하려는 국내 업계의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