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중심의 판매 전략 필요
무분별한 설비 증설 보다 포트폴리오 집중
올해 중소 강관 제조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관사는 금융권의 신용등급 하락 기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신용등급 악화는 곧 이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사업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0여년 만의 고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강관사들의 기초 체력은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감소, 이익률 하락 등 실적 악화를 겪은 강관사 입장에선 고금리 빚 상환 부담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이야기다.
강관업계는 4월 총선 직후 '자금난 본격화'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대형 선거를 앞두고 줄폐업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원치 않는 정부와 정치권 압력이 사라지면 대출 채권을 보유한 금융회사가 영세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하고 무더기 대출 회수에 나서 돈줄이 끊기는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높은 이른바 '한계기업'이라 불리는 업체들은 높은 금리와 부채로 구조조정 상황으로 더 밀어붙이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물 경기 침체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고 이후에도 현재 경기부진 이슈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형 강관사와 중소 업체와의 판매 경쟁력 차이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에 중소 업체들의 법정관리 신청이나 사업을 정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제품 가격 결정권이 대형 업체들로 넘어가면서 중소 업체들은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례로 강관 업계는 최신 설비를 통한 생산성 향상도 중요하지만 기존 설비도 철저한 유지보수 관리로 비가동을 줄이고 생산계획을 합리적으로 수립해 1%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일의 슬리팅도 배열을 어떻게 하느냐와 코일의 폭주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조원가 1% 이상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제조에서도 롤 체인지를 어떻게 하고 생산계획을 어떻게 짜는지에 따라 1% 이상의 차이가 발생한다.
구조관 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매출 중심의 치킨게임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특화된 제품 생산과 판매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출혈경쟁을 펼치다가 한해 농사를 망치는 소탐대실을 하지 않도록 보다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