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8개 용광로 재가동 예정, 국내 수요 부진 및 생산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지속 예상
1~2월 수출 전년比 32.6% 증가, 밀어내기 수출 증가에 따른 무역 마찰 격화 예상
중국의 고로업체들이 공장을 재가동하면서 3월 철강 생산이 큰 폭으로 반등하고, 이로 인한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스틸(Mysteel)에 따르면 247개 중국 철강업체의 일일 용선 생산량이 증가하여 이번 달 생산량은 평균 227~229만 톤/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47개 공장에 대한 마이스틸 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동안 총 용량이 13만9,000톤/일에 달하는 40개의 용광로(BF)가 유지보수를 마치고 다시 가동될 예정이며 총 용량이 4만4,300톤/일인 8개의 용광로가 예정된 유지보수를 마치고 가동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중국 철강업체들은 연간 유지보수 작업이 완료된 후 1월부터 고로 조업을 재개하고, 이후 봄철 철강 완제품 소비의 계절적 호황에 대비해 조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Mysteel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용선 생산의 실제 회복 속도는 주로 철강 완제품 판매에 대한 공장의 이익 마진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철강업체들은 올해 들어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손실을 겪게 되면서 일부 철강업체들의 경우 2월 중순부터 고로를 유휴 상태로 두기도 했다.
그 결과 247개 중국 철강업체는 3월 1~7일 동안 일 평균 222만 톤의 용선을 생산했으며, Mysteel의 최근 주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산량은 3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현재 생산량도 전년보다 6% 낮았다.
마이스틸은 “단기적으로 철강업체들과 무역업체의 철강 완제품 재고 수준은 철강 마진과 철강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3월 1~7일 동안 Mysteel이 추적하는 중국 132개 도시의 무역 창고에 있는 5개 주요 완제품 재고는 12주 동안 증가하여 전년 대비 무려 16%나 증가한 2,930만 톤에 달했다.
문제는 춘절 연휴 이후 전기아크로(EAF) 제강사들이 공장 가동을 재개한 상황에서 3월부터 고로업체들까지 공장을 재가동하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생산 및 재고 증가를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지적이다.
최대 철강 수요처인 부동산 부문의 경우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의 2월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2% 감소했다. 그리고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건설물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고, 주요 자재 소비도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에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중국 제조업 PMI(49.1%)는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최근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5% 성장률 목표를 내세우며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이것이 제대로 실현될 것이라는 데에는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EU 등 선진국들의 견제와 보호무역이 갈수록 심화되고,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뚜렷한 수요 반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3월 이후에도 증가한 생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철강사들과 무역업체들이 밀어내기 수출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철강 수출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GACC)에 따르면 2024년 1~2월 중국의 철강 완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1,591만2,000톤을 기록했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의 반등이 없을 경우 현재와 같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경우 선진국과의 무역 마찰이 격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