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생산 및 제철공정에 LNG 활용 확대, 수소환원제철 및 전기아크로 확대도 병행
인도 정부가 EU의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 등 선진국들의 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산업 탈탄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도 철강부는 이달 초 철강업체들과 회의를 열고 철강 부문에 LNG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인도 철강업체들은 전력 생산과 제강공정 원료로 석탄을 활용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탄소 규제에 취약한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서 인도 철강업체은 LNG를 활용한 DRI 생산공장 설립과 전기아크로(EAF) 생산능력 확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전력생산용으로 조달되는 LNG에 대한 관세 면제를 통해 LNG 가격을 낮추는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인도 정부는 수입 LNG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도시가스 유통업체들이 시장 가격에 철강업체에 LNG를 공급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현재 여러 공장에서 가스 파이프라인 연결을 위한 타당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발열량이 높은 심해 LNG 할당을 늘려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인도 철강부는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3개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인데, 이번 회의에 참가한 철강업체들과 LNG 공급업체들은 철강부가 승인한 태스크포스에 소속되어 있다.
타타스틸과 AMNS 등 철강업체와 IOC, Shell 등 가스 공급업체로 구성된 해당 태스크포스는 오는 5월 15일까지 철강산업에 LNG 활용을 확대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철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2026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는 EU의 CBAM 정책에 대응하여 녹색 철강 수출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BAM에 따라 EU의 철강 수입업체는 철강 수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고해야 하며, 해당 수입 철강재에 대한 CBAM 인증서를 제출해야 한다. CBAM 인증서 가격은 배출된 CO2의 €/t로 표시되는 EU 배출권거래제 허용량의 주간 평균 경매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EU는 2022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인도산 철강 수입이 234만 톤에 달하며, 제품 가격도 높은 편이어서 인도 철강업계에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도 정부가 EU의 CBAM을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국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를 본격 지원하고 나선 것은 EU 수출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 현지 철강업계의 의견이다.
한편 인도 철강업체들은 탈탄소화를 위해 EU 등 선진국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용광로에 수소를 주입하고 제철에 천연가스 사용량을 늘리는 등 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또한 수소 및 LNG 활용 확대 외에도 철스크랩 기반 전기아크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