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기업 1분기 실적 부진
2분기 이후 원료 가격 하락 및 판매가격 개선 전망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철강업계가 2분기에는 반전을 맞이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는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과 이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으로 1분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다만 철강업계는 2분기 이후 철강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5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830억 원으로 17.3% 줄었다. 현대제철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9,4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55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3.3% 감소했다.

철강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은 국내외 철강 시황 악화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등한 철강원료 가격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했다. 실제 철광석 가격은 연초 140달러 이상을 웃돌며 고점을 나타냈으나 제품 유통가격은 1분기 하락을 거듭했다. 최근 원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으나, 아직 고원가분 소진이 전량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가 수입재 범람도 국내 철강업계에 악조건으로 작용했다. 열간압연강판과 후판 등 범용재를 중심으로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이 이뤄지며 국내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철강업계는 1분기 실적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수요산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철강 수요산업은 상대적으로 괜찮다”라며 “자동차 산업은 신차와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 생산은 전년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조선사의 수주 호조 및 신조선가 상승으로 인해 시황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건설은 PF 부실 등으로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으며 가전사업도 단기적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는 작년보다 2.7% 증가한 약 17억9,000만 톤으로 예상된다”라며 “철강의 주요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을 중심으로 판재 수요는 견조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판가가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향후 판가는 소폭의 증가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도 2분기 이후 시황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애널리스트는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라며 “당장 2분기에는 최근의 원재료 가격 및 유통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 계약 물량이 많아 톤당 2만~3만 원대의 판가 인상에 성공하며 스프레드가 유지되며 하반기에는 자동차를 포함해 주요 전방산업향 가격 인상 효과로 판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가운데 3분기부터 투입원가 하락이 시작돼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유진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 고로 부문은 작년 하반기 높은 원재료 가격을 반영해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2분기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다만 전기로 부문은 건설 산업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판매량의 불확실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