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업계, 중국산 덤핑 조사 대체로 지지 “무산된 전철 밟지않아야”

특수강업계, 중국산 덤핑 조사 대체로 지지 “무산된 전철 밟지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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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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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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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물량 급증에 영업·수익성 타격..감산 추진하는 가운데 제재 필요성에 공감
덤핑 청원 무산 사례 등으로 신중한 입장도 감지...국내 대형사의 협력 필요성도 지적

대형 특수강 제조업체의 중국산 합금강, 탄소강봉강 반덤핑 조사 청원 준비 소식에 지역 중견 제조사들은 대체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에선 당국의 반덤핑 제재까지 이어질지 여부와 대형 업체들의 이익만 대변해 줄 수 있다며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근 대형 특수강봉강 제조사 한 곳이 중국산 탄소·합금 특수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가 중국산 수입 급증으로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가 큰 산업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청원 준비의 배경이다. 해당 업체는 내부 회의 및 법리적 검토 단계를 마치고 사실상 청원 신청만 남겨둔 상황으로 파악된다.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는 지난해 30% 이상 급증한 저가 중국산 물량에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건설, 기계, 일반 제조업의 업황 난조로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저가 중국산과 가격 경쟁까지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대형 특수강봉강 제조사 외에도 지방 주요 봉강 제조사들도 대규모 실적 부진과 시장 수급 조정을 위한 감산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중국산 수입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방 제조사들은 대체로 중국산 물량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필요하단 입장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부산 지역 제조사는 “중국산 물량이 매해 엄청난 숫자로 들어와 국내 특수강사들의 생산 기반을 무너트리고 있다”라며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유독 저가 물량이 쏟아지면서 업계의 생존이 위협받는 지경”이라고 청원에 공감하는 입장을 보였다. 

 

포항과 경주 등 다른 지역 중견·중소 제조사도 필요성과 제재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려도 중국산에 대한 조사 필요성엔 대체로 공급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중국산 반덤핑 청원에 대해 시장 일각에선 제조업계가 3~4년 전에도 중국산 물량에 대한 반덤핑 청원을 준비했으나 업체 간 협력 부족과 당시 중국 업체들의 수출 조정에 따른 추진 의지 상실 등으로 청원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언급하고 있다. 

당국이 반덤핑 조사 필요성을 확인할 때 대형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업체들의 동의 여부도 확인하는 가운데 지난 청원 움직임 때처럼 업계 간 다른 이해관계로 시간만 지체되다가 청원 추진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 청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만 있을 뿐, 실제 청원과 조사 심사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  

또한 지역 제조사 일각에선 청원에 대해 지지하더라도 국산 특수강봉강 시장 점유율의 80~90%를 차지하는 대형 업체들만 배 불려주는 꼴이 될 수 있다며 대형 제조사들이 국산 독과점을 해소할 공동 수요 개발, 협의체 구성, 통상 문제에 대한 소통 등의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특수강봉강 업계는 올해로 반덤핑 제재가 종료되는 건에 대해서도 수입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에 일본·인도·스페인산 스테인리스스틸바에 대한 3.56~15.39% 반덤핑 관세가 종료된 가운데 올해부터 일본산 물량이 반덤핑 관세 종료와 슈퍼 엔저로 급증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는 5월 16일에는 대만과 이탈리아산 스테인리스스틸바(SSB) 대한 반덤핑 관세도 종료될 예정이다. 특히 대만과 이탈리아산 반덤핑 건은 국내 업계가 재심사를 요청하지 않아 자동 종료가 이뤄지는 건으로, 업계의 통상 대응에 대한 인식과 의지가 크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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