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특수강봉강 제조, 중국산 탄소·합금 봉강 AD 제소 추진

[단독] 국내 특수강봉강 제조, 중국산 탄소·합금 봉강 AD 제소 추진

  • 철강
  • 승인 2024.05.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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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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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리적 검토 및 조언 단계 마치고 업계 상황 신중히 살피는 중
동종 업계, 중국산 반덤핑 제재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중국산, 해를 이어 저가 공세 중

특수강봉강 업계가 중국산 탄소·합금 특수강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저가 중국산 수입 급증으로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가 큰 산업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주요 배경이다. 

현재 국내 대형 특수강봉강 업체 중 한 곳은 정부에 중국산 탄소·합금 특수강봉강의 덤핑 행위를 조사해 달라는 청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내 철강 수요 감소와 경기 침체로 발생한 현지 과다 재고가 국내로 지난해부터 지나친 저가 수준에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중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에 해당 업체는 법리적 검토 및 조언을 받고 현재 반덤핑 제소를 추진할지 막판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최근 급증한 중국산 저가 탄소·합금강 봉강 유입은 국내 특수강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이에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보호 지원과 제도적 덤핑 방지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반덤핑 제소 신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는 것은 해당 업체뿐이지만, 이 같은 중국산 덤핑 제소에 대한 필요성에는 대부분의 업체고 공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업체는 덤핑 제소와 제재가 이뤄지면 특수강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과 산업 피해 최소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업체는 시장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는 만큼 최종 결정까지 최대한 많은 가능성과 방안을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이번 제소 검토 추진 건과 관련해 본지가 또 다른 국내 대형 특수강봉강 업체에 문의한 결과 해당 업체와 논의한 적은 없지만 본인들도 중국산 저가로 인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며 최소한 반대 의견을 내지 않겠단 입장으로 확인됐다.  

중국산 봉강 덤핑 피해는 이미 국내 업체들의 생산활동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특수강봉강 제조업계는 대형사와 중견,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감산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해 중국산 특수강봉강이 전년 대비 35% 급증한 74만8천톤 유입되어 판매량 유지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각 업체는 전방 산업 침체로 국내 수요도 부족하지만, 결정적으론 중국산 폭탄 물량에 감산이 불가피했단 반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산 특수강봉강은 국산 탄소강과 합금강보다 톤당 30만~40만 원이나 낮은 가격 차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와 유통점은 이미 출혈 경쟁에 참여해 적자 수준에 판매하고 있음에도 중국산과 거리를 좁힐 수 없을 만큼 덤핑 수준이 심각하다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중국산 특수강봉강은 1~4월 24만7천톤이 유입돼어 급증했던 전년 동기보다도 5%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특단’의 대책 없이는 앞으로 중국산 저가 유입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중이다. 특히 반덤핑 제소가 가장 강력하고도 신속한 대응 방안이라 여기고 있다.   

업계는 항공우주산업과 미래차, 수소산업, 스마트팜, 친환경에너지 산업 등 국내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특수강의 사용량과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산 물량이 국내 주요 업체들의 생산 기반을 흔들고 투자 의지를 꺾고 있다며 단순히 수익성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전체 수급 물량은 크지 않지만 중요성은 다른 품목에 결코 뒤지지 않는 특수강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호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특수강봉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덤핑 물량으로 일부 판매점, 수요가에겐 단기간 금전적 이득이 될 수도 있지만, 결국 국내 특수강 업체들이 덤핑 피해로 생산 기반을 잃게 되면 향후 중국 업체들은 공급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며 “이는 단순 주장이 아닌 이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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