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이나 수입 부담보다 내수 부진이 뼈아퍼...올해 2분기엔 더욱 감산 추세
올해 스테인리스(STS) 봉강 생산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과 크로뮴, 몰리브데넘 등 합금 원료 가격 강세로 생산 원가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지지부진한 수출과 내수 판매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업계 감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스테인리스강 봉강 생산량은 1만6,699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1%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월 4,659톤을 제외하고는 모두 월 5천 톤 이상을 생산했던 가운데 올해는 2월에 3,585톤을, 나머지 달에는 4천 톤 초·중반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가장 최근 통계인 4월 STS 봉강 생산량은 4,165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 감소, 전월 대비 8.7% 감소했다. 동절기 영향 감소와 장마철 이전 성수기로 수급이 증가할 시기지만 부진한 수요 탓에 오히려 생산량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5~6월에도 수입 증가와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큰 반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산 STS 봉강 수출의 경우 1~5월 4,062톤(관세청 기준)으로 전년 동월 3,944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울러 1~5월 STS봉강 수입은 1만252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2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중국산 수입이 급감했다.

이에 수출입 물량이 국산 생산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주요 수입국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종료되면서 향후 수입 동향에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산 STS봉강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은 수출입 변동이나 생산 원가 상승 영향보단 수요부진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4월 철강협회 소속사 STS 봉강 내수 판매는 1만4,47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4월의 경우도 내수 판매가 동월 생산량의 88.5% 수준인 3,685톤에 머물렀다.
또한 생산원가도 올해 1분기 들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 STS 봉강 제조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의 올해 1분기 산술평균 STS 스크랩 매입 가격은 톤당 163만9천 원으로 2022년 연평균 191만8천 원, 2023년 연평균 181만8천 원보다 하락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지속에 따른 경기 부진 및 STS 소비 둔화로 STS 스크랩 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내에서도 자동차 부품과 기계, 토목,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업황 반등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업계는 3분기까지도 주요 수요산업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달러 강세를 이용한 수출비 확대와 경기에 비교적 덜 민감한 고부가가치재 생산·판매에 집중한단 계획이다. 한편 시장 일각에선 하반기에도 생산량이 증가세로 돌아서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