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ME 3개월물 가격 1만63달러로 올라
중국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면서 지난 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이 7거래일 만에 다시 톤 당 1만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0일 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현물가격은 전일 대비 214달러 상승한 톤 당 9,942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204달러 오른 1만6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LME 3개월물 가격은 지난 4월 30일 거래에서 톤 당 1만7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조정 움직임을 보였다가 다시 심리적 저항선인 1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중국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미국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위험자산인 비철금속 가격은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이러한 가격 기조를 전기동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전기동 가격은 거래소간 재정거래(arbitrage) 창이 열린데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날 2% 넘는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재고 감소에 대한 수요 회복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에 18만 톤에 달했던 LME 창고 재고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다 4월 초순에 잠시 증가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5월 들어 감소폭이 커지면서 지난 10일 기준으로 10만3,450톤까지 줄었다. 가용재고 비중은 86.5%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단기간 내 대량으로 출고되지는 않겠지만 재고 총량이 줄어들면서 공급부족 우려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지난 5월 3일 기준 LME 투기적 순매수건수는 4주래 최대이자 2020년 8월 28일 이후 3년 7개월여래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세계 9위 규모의 동광산인 꼬브레 파나마(Cobre Panam)의 조업중단과 함께 정광 공급부족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메이저 제련업체들이 정광 공급부족에 따른 정제련 수수료(TC/RC) 급락으로 5~10% 규모의 감산을 결정함에 따라 동 가격이 상승한 데 이어, 동 공급부족 우려 심화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의 장기적인 수요 증가 전망으로 동 가격이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프리포트 인도네시아(Freeport Indonesia)와 암만 미네랄(Amman Mineral Nusa Tenggara)사의 동 정광 수출허가를 연장하겠다고 5월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동정광 공급 부족 상황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고부가가치의 광물 수출국을 목표로 가공부문 사업 육성을 위해 2023년 6월 동 정광 수출을 금지하고 자국 내 정제련소 보유한 광산업체에 한해 동 정광 수출허가를 발급하고 있는데, 프리포트와 암만의 제련소 건설이 지연되자 예외적으로 양사의 동 정광을 허용한 바 있다. 양사의 수출허가는 5월 31일 만료될 예정인데, 향후 연장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연장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