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강업계가 올해 3분기 가전용 냉연도금강판 가격을 인하하려는 분위기다. 가전업계가 가격 인하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 철강사들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가격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의 얘기를 종합하면, 철강사와 가전사 간 가전용 냉연도금강판 거래 가격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다. 고로사는 가전사와 협상을 마무리 지었고, 이 외 제조사들은 협상을 마쳤거나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제조사의 가전용 강판 가격 협상안들을 종합해보면 인하 폭은 톤당 4만원 가량이다. 가전사들이 5~8만원의 가격 인하를 제시했고, 철강사들이 4만원 정도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상 기준에 따라 냉연도금제품 등 가전용 철강재 공급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 냉연강판제품 가격은 동결되는 분위기다. 컬러강판 제품의 경우 원판인 냉연도금강판 제품의 가격안에 더해 수출 제품에 대한 환율 변동분도 반영되기 때문에 큰 폭의 가격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경기 불황 탓에 철강재 가격이 약세인 영향이 컸다. 유통가를 기준으로 냉연도금강판 가격은 지난 3월 톤당 120만 원을 고점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현재 가격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110만 원 초중반대에 거래되고 있고, 고점 대비 약 5만 원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원료 가격도 내림세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7월 8일~12일) 기준 철광석 평균 가격은 톤당 107.29달러(Fe 62%, 북중국 CFR 현물 기준)를 기록해 직전 주간 대비 톤당 4.33달러 하락했다. 올해 초 최고점을 찍었던 약 140달러 수준과 비교해서도 30달러 이상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협상이 각 업체들간 비공개로 이뤄지는 점에서 시기와 조정폭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전사와 철강사간의 협상은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라며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결론이 나겠지만 올해 가전 사업의 수요 회복과 성장세를 확실시할 수 없는 만큼 가격 인하 요구에 부담감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