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냉연광폭강대 수출 전년比 17% 급증...생산량 6.5% 증가&단가 7.3% 싸져
수입은 3년 만에 상반기 20만 톤 돌파...니켈價 급등 불구 수출·입 단가 동반 하락
베트남산 올해 상반기에 또 24% 급증..대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일본 수입합보다 많아
올해 상반기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STS CR) 수출량이 유럽 및 미국향 수출 증가로 호조를 보였다. 다만 수입량 역시 상반기 만에 20만 톤을 돌파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출은 17만 7,691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8% 급증했다. 이는 2022년 상반기 17만 7,256톤과 비슷한 수치로, 2022년 9월 발생한 힌남노 피해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가 발생하여 2023년 상반기 생산과 수출이 감소했던 점을 1년 만에 만회했다.
특히 유럽향 수출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유럽연합(E.U 28 기준)향 상반기 수출은 7만 1,85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향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한 4만 9,494톤으로 증가한 폭과 수출한 물량이 가장 많았고, 벨기에향이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8,396톤을, 슬로베니아향이 36.3% 증가한 6,278톤을, 스페인향이 42.2% 증가한 3,571톤을, 루마니아향이 72.9% 증가한 2,461톤을 기록하는 등 유럽 동부·서부·남부를 가리지 않고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향 수출도 상반기 7,851톤을 달성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급증(130.4%)했다. 미국향 수출 금액도 상반기 1,58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급증했며 2022년 상반기 1,592만 달러 수준에 근접하는 등 힌남노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이 같은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는 앞서 언급했듯 생산량 회복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1~5월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생산은 38만 6,12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글로벌 STS 시황 부진과 니켈 가격 급등으로 아직 포항제철소 피해 이전인 50만 톤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빠른 생산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
또한 니켈 가격 급등에도 수출 가격 경쟁력이 갖춘 것이 서양권 수출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STS CR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2,062달러로 전년 동기 2,225달러보다 7.3% 하락했다. 2022년 상반기 2,779달러보다는 25.8% 급락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저조했다. 상반기 아시아향 수출은 7만 1,18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주요 수출처인 일본과 인도향 물량이 2만 5,094톤, 2만 66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0.6% 소폭 증가한 가운데 인도네시아향이 전년 동기 대비 24.4% 급감한 7,284톤을, 태국향 물량이 47.5% 급감한 1,103톤, 말레이시아향이 17.8% 감소한 1,817톤 등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경기 개선과 현지 STS 밀 파업으로 스테인리스 수입 수요가 늘어난 것과 달리,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고 현지 수요도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STS 업계에선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에 따른 하반기 아시아 수출에 대비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다.

수입의 경우 3년 만에 상반기 수입량이 20만 톤을 상회했다. 올해 상반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입은 20만 6,36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포항제철소 피해 직후 공급 부족 우려로 수입이 급증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수입이 오히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 수입처는 중국으로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8만 5,047톤이 유입됐다. 올해 중국산의 수입 시장 점유율은 41.2% 수준으로 전년 같은 시기보다 3.4%p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곳은 베트남으로 올해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4.1% 급증한 5만 7,092톤을 기록했다. 이는 대만과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산을 합한(5만 3,373톤) 것보다 많은 물량으로 중국계 우회 수출 및 덤핑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산은 지난 3년 사이 국내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새로운 반덤핑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한국 시장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유럽산 수입량은 감소세를 보여 주목된다. 인도네시아산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급감한 1만 7,123톤을, 벨기에와 스웨덴산은 705톤, 217톤으로 각각 57.3%, 12.1%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산은 국내 생산 회복과 관세 적용 등에 따른 가격 경쟁력 부담을, 유럽산 물량은 현지 파업 등 생산 차질 등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상반기 STS CR 평균 수입단가는 2,06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9%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니켈 및 크로뮴 가격 상승 부담에도 수출단가와 수입단가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