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침체에도 저가 수입재 증가에 선재업계 경영위기 ‘증폭’

수요 침체에도 저가 수입재 증가에 선재업계 경영위기 ‘증폭’

  • 철강
  • 승인 2024.08.05 08:15
  • 댓글 0
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보통강 및 특수강 선재 모두 저가 수입재 증가, 국내업계 출혈 경쟁 심화 우려
車·조선 외 주요 전방산업 부진 지속, 비수기 끝나는 3분기 말에도 제품 가격 반등 ‘불투명’

상반기 동안 국내 수요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선재 수입 물량이 3분기 들어 다시 증가하면서 8월 이후에도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올해 전반적인 국내 수요 부진으로 인해 선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저가 수입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본격적 비수기인 7월에 오히려 전 품목의 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선재업계는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출혈 경쟁에 시달리고 있어 수익성 저하에 따른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품목별 수입 물량 및 수입 단가, 수입 가격과 국내 가격 간 차이를 살펴보면 우선 연강선재는 7월 수입 물량이 2만2,547톤으로 전월 대비 28.3%나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592달러로 전월 대비 5달러 상승했다. 7월 누적 기준 수입 물량은 20만4,71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 감소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58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달러 하락했다.

7월 누적 기준 연강선재 수입 가격과 국내 가격은 톤당 대략 15~18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으로 수입 물량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악영향은 여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국가별로 일본, 중국, 아세안, 인도산 수입은 모두 감소한 반면, 대만은 유일하게 수입 물량이 증가했다.

경강선재의 7월 수입 물량은 2,496톤으로 전월 대비 24.3%나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700달러로 전월 대비 37달러 하락했다. 7월 누적 기준 수입 물량은 1만6,57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소폭 감소했으나, 수입 단가는 톤당 74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7달러나 하락했다.

7월 누적 기준 국가별로 상대적 고가제품인 일본산 수입은 감소한 반면 중국산 수입이 증가한 것이 경강선재 수입의 중요한 특징이다. 수입 가격과 국내 제품 가격은 톤당 대략 11만~15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STS선재의 7월 수입 물량은 5,502톤으로 전월 대비 13.1%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2,566달러로 전월 대비 12.2% 상승했다. 7월 누적 기준 수입 물량은 3만8,67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2,26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톤당 379달러 하락했다.

7월 누적 기준 국가별로 상대적 고가제품인 일본과 유럽산 수입은 감소했고, 대만과 인도산 수입도 감소한 반면 저가의 중국산 수입은 유일하게 증가했다. 수입 가격과 국내 제품 가격은 대략 톤당 20~65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기타 특수강선재의 7월 수입 물량은 5만4,535톤으로 전월 대비 14.6% 증가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667달러로 전월 대비 톤당 12달러 하락했다. 7월 누적 기준 수입은 40만35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고, 수입 단가는 톤당 6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톤당 70달러 하락했다.

7월 누적 기준 국가별로 고가의 유럽산 수입은 증가한 반면 일본과 중국, 대만과 인도산 수입은 모두 감소했다. 수입 가격과 국내 가격 간 차이는 대략 톤당 8만~13만 원 수준이다.

선재업계에서는 당초 비수기인 7월에는 수입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 품목에서 저가 수입재가 증가하면서 국내 선재 시황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주요 전방산업 중 자동차와 조선, 자동차부품 등 주요 수요산업은 여름 휴가시즌 등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이며, 건설업의 경우 고금리와 채권시장 불안에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중국산을 포함한 저가 선재 수입 물량이 다시 증가하고, 수입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면서 선재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고로사를 포함하여 선재업계 모두 3분기에는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저가 수입재 증가와 함께 수요산업 부진이 겹치면서 선재업계 입장에서는 판매 가격 인하를 통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비수기로 인한 수요 부진이 다소나마 해소되기 위해서는 휴가시즌이 끝나고, 건설 현장의 작업이 재개되는 3분기 말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저가 수입 물량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비수기가 끝나는 3분기 말 이후에도 제품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