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너마저”…물량은 늘었다만, 꺾이는 후판 수출價

“수출 너마저”…물량은 늘었다만, 꺾이는 후판 수출價

  • 철강
  • 승인 2024.08.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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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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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후판 수출價, 3개월 연속 하락
7월 수출價,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
글로벌 후판價 약세 전환…환율 효과도 이전 대비 줄어

내수 시황 부진으로 국내 후판 제조업계가 수출 물량을 늘리는 가운데 국산 후판 수출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과 철강원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수출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계절적 비수기 시장을 맞이해 중국 등 주요국 철강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국산 후판 수출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7월 국산 후판 평균 수출가격은 톤당 746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23달러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5월까지 국산 후판 수출가격은 800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6월 769달러로 하락했으며 7월에는 746달러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자료=철강협회
자료=철강협회

이에 7월 국산 후판 수출가격은 지난 2021년 4월에 기록한 744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7월 미국향 수출가격은 톤당 1,363달러를 형성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격대를 자랑하고 있지만, 가장 많은 물량을 수출하는 유럽향 기준 가격이 729달러까지 하락하며 전체 가격을 끌어내린 모양새다. 더욱이 유럽에 이어 물량이 많은 일본향 수출가격은 699달러를 기록해 700달러선이 붕괴한 상황이다.

국산 후판 수출가격 하락은 글로벌 후판 시황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초 1,500달러 이상을 형성했던 미국 내수 후판 가격은 8월 기준 1,2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일본 내수 후판 가격도 연초 대비 하락한 900달러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유럽 후판 시장도 수요 약세로 인한 가격 하락이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발 글로벌 철강 가격 약세도 우려의 대상이다. 중국 내수 후판 가격은 매월 하락하고 있으며 최근 후판 가격은 연초 대비 100달러 가까이 낮은 48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후판 내수 시황 부진에 겹쳐 수출시장의 가격 하락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후판 제조업계는 부진한 내수 시황 극복을 위해 제품 수출을 늘리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산 후판 내수 판매는 약 296만 톤으로 7년 만에 300만 톤대를 밑돌았다. 비조선용 시장을 중심으로 극심한 수요 부진 탓에 제품 판매가 대폭 감소한 것이다. 

반면 후판 수출은 약 130만 톤으로 7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 대신 수출을 선택하며 해외 후판 가격 강세와 함께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 효과를 누리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6월 이후 글로벌 후판 가격은 약세로 돌아섰으며, 8월 원·달러 환율도 이전 대비 안정화되는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후판 수출시장의 수익성도 상반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 후판 가격이 여전히 국내 가격 대비 높은 것은 맞다”면서도 “원료 가격도 하락하고 있으며, 중국의 저가 물량으로 인한 국제 가격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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