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열간압연강판 가격 하락에 따라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톤당 500달러선을 기록하던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최근 480달러대도 등장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2분기 이후 국내 시황 악화와 이에 따른 유통가격 하락으로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이 주춤한 가운데 8월 이후 오퍼가격 급락에 따라 향후 수입량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중국 2급밀이 제시한 오퍼가격은 톤당 480달러 중반대부터 490달러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2급밀 기준 오퍼가격은 톤당 500달러선을 나타낸 바 있다. 8월 둘째 주에 제시된 오퍼가격의 수입 원가는 67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중반 선이다.
철강업계는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 약세의 영향으로 오퍼가격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은 2020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매주 최저 가격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는 상황도 국내 철강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과 태국,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 착수 및 기간을 연장하는 등 열연강판과 같은 범용재를 대상으로 무역장벽을 더욱 굳건히 세우고 있다.
이에 철강 무역장벽이 사실상 전무한 국내 시장으로 저가 수입산 철강재가 몰려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완전히 열린 시장인 국내로 물량이 더욱 몰릴 것”이라며 “열연강판은 기초 소재 중에 기초이며, 열연강판 시장이 붕괴하면 전체 시장이 흔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발 저가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철강업계는 향후 9월 이후 시황 악화가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9월 이후 성수기 시장 진입이지만 중국산 저가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며 “소량의 물량으로도 전체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