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中 철강 수출 증가에 세계 철강 시황 약세 및 무역 분쟁 심화”

블룸버그 “中 철강 수출 증가에 세계 철강 시황 약세 및 무역 분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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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8.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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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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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증가에 국제 철강·철광석 가격 하락, 국제 무역 분쟁 심화 및 신흥 경제 위협 증가

중국 철강업계가 저가 밀어내기 수출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철강 시황 약세와 함께 세계 무역 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블룸버그(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중국 철강 수요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시장 내 철강 가격은 하락하고 있으며 철강기업을 포함한 관련 산업계의 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이와 같은 철강산업의 위기에도 중국 정부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를 재편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 부문에 어떠한 구제책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어떤 급진적인 해결책도 제공하지 않았고 철강 소비를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 지출 붐도 제공하지 않았다.

철강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정부가 올해 ‘소비자 지출 증가’를 통해 가전제품과 자동차의 교체 수요를 창출하고, 전기차와 IT, 배터리 등 하이테크 산업의 발전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의 철강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철강시장의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국제 철광석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철강업체들이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로 밀어내기 수출을 늘리면서 세계 무역 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건설용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총 소비에서 이 부문의 점유율을 약 4분의 1로 줄여 지난 20년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다. 가전제품과 조선업 등 다른 산업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수요 감소를 상쇄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 전반적으로 2024년 중국의 전체 국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요 감소로 인해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의 철강 가격은 하락했다. 철근은 2017년 이후 가장 저렴한 수준이고, 열연강판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조비용이 높은 철강업체들은 공장을 가동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로 인해 글로벌 철강 시황의 약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무역 분쟁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Eurometal)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로 인해 글로벌 철강 시황의 약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무역 분쟁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Eurometal)

최근에는 수요 감소 외에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철근에 대한 신 국가 표준을 도입할 계획인데, 기존 재고 물량의 판매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유통업계가 덤핑 판매를 하면서 철근 가격이 급락했고, 다른 품목의 유통가격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내수 시장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은 수출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중국의 철강 수출이 급증하면서 아세로미탈 등 글로벌 철강기업들은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가 글로벌 철강산업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 역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들어 미국과 EU,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들은 물론 중남미와 아세안, 인도 등의 신흥국들도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관세 인상 등 수입 규제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반발하여 보복조치를 취하고 있어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로 인해 세계 무역 분쟁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이 둔화되면서 원자재 수출국들의 경제도 악화되고 있다. 중국발 수요 감소로 올해 국제 철광석 가격은 하락했고, BHP와 리오틴토 등 글로벌 광산 대기업들의 이익도 감소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의 경우 예년에는 수출항구의 원자재 재고 물량이 하반기로 가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8월 1일 기준 1억5,000만 톤을 넘어섰다.

또한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탄소중립 및 에너지 효율화 정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제철소들에게 감산 조치를 요구하면서 향후 철광석 가격의 하방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 연중에 감소하는 이 나라의 원자재 항구 재고는 2024년에 월별로 증가하여 8월 1일 현재 1억 5천만 톤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특히 배출량을 제한하려는 정부로부터 제철소의 생산량을 추가로 감축하라는 압력이 커지면서 철광석 가격에 부담을 줄 것입니다.

중국의 시장조사업체 호라이즌 인사이트(Horizon Insights)의 철강금속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비키 웨이(Vicky Wei)에 따르면, 일부 철강업체들은 최근 생산량을 급격히 줄여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없다면 철강 소비가 지원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는 글로벌 철강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중국의 과잉 생산능력은 선진국들과의 무역 분쟁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아세안과 중남미 등 신흥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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