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규제 완화 통해 철강 생산비용 절감 지원, 외국 자본 국내시장 진출 제한 등도 추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8월 19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합병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 있는 공장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통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차단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에 대한 외국의 접근을 근본적으로 제한하고, 필수품에 대한 공급망을 100% 미국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도 트럼프 후보는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 발언이 있은 후 US스틸 주식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트럼프의 최근 발언 이후에도 US스틸 주식은 3.5%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 인수합병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주주들의 우려에도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역시 “US스틸이 국내 소유와 운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어, 이 문제는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는 “일본이 US스틸을 사는 것을 막을 이며, 그들이 미국의 철강회사를 사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후보의 발언 이후 US스틸 성명을 통해 “US스틸은 직원, 주주, 지역 사회, 고객에게 최상의 거래인 일본제철과의 거래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우리의 긴밀한 동맹국인 일본으로부터 미국에 오랫동안 투자해 온 일본제철의 파트너십은 미국 철강산업, 미국 일자리, 미국 공급망을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미국 철강산업의 경쟁력과 회복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세계 철강시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이는 일본과 미국 간의 경제적 협력과 경쟁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를 저지한다면, 양국 간의 경제적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으며, 세계 철강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가 경쟁적으로 경제정책 공약을 발표 중인 가운데 미국의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한 철강산업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US스틸이 계속해서 국내 소유와 운영 하에 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철강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환경 규제 철회는 철강 생산비용을 낮추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철강업계의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후보의 일본제철 인수합병 차단 의사는 철강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며,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철강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 철강업체뿐만 아니라 글로벌 철강산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