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무역 분쟁·보호무역 조치·경기 침체 장기화에 2023년 6,200만 톤까지 축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미국과의 무역 협상 실패 및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분쟁, 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보호 조치, 고금리 및 에너지 대란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유럽의 유통업체와 서비스 센터(SSC)들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철강유통업체연합(EUROMETAL)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EU 철강 유통 부문은 현저한 위축을 겪었으며, 사업 규모는 2021년 7,700만 톤에서 2023년 6,200만 톤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철강 유통 부문의 침체는 특히 다중 제품 및 철강 재고 유통 부문에서 두드러졌는데, 해당 부문은 2021년 4,700만 톤에서 2023년 3,700만 톤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2023년 서비스 센터의 공급 규모는 2,500만 톤이었다.
EUROMETAL은 전형적인 철강 유통 제품 포트폴리오 시장으로 통하는 전체 유럽 철강 공급 잠재력이 2023년 1억1,600만 톤으로 평가했다. 이는 2020년 팬데믹 연도의 1억1,700만 톤, 2021년의 1억3,800만 톤, 2022년의 1억2,100만 톤보다 감소한 것이다.
그런데 공급 잠재력의 총량 중 거의 절반이 제철소에서 공급되며, 2023년에는 제철소에서 최종 사용자에게 직접 공급된 양이 5,400만 톤에 달했다.
EUROMETAL은 “최근 몇 년 동안의 유통 부문 감소는 경제 침체, 생산 및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공급망 중단, 지정학적 긴장 및 무역 분쟁과 같은 여러 요인의 조합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 규모의 축소에도 철강 유통 부문은 재고 보유, 가공 및 부가가치 솔루션과 같은 필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여전히 공급망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별 유통 현황을 살펴보면, EUROMETAL은 서비스 센터가 여전히 주요 플레이어이며, 2023년 일반 산업, 자동차 및 건설 부문에 대한 판재 제품 공급의 44%에 해당하는 2,190만 톤을 공급했다. 절단 판재 시장은 유통업체와 서비스 센터 공급한 380만 톤, 제강사에서 최종 사용자 부문에 직접 판매한 물량은 410만 톤을 기록했다.
봉형강 제품의 경우 유통업체가 2023년 최종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물량이 전체의 75%에 해당하는 2,280만 톤에 달해 지배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 반면, 최종 사용자에게 제강사가 직접 판매한 물량은 750만 톤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2023년에 총 1,060만 톤에 달한 강관 시장에서는 제강사와 유통업체가 각각 50%에 해당하는 530만 톤씩 공급했다.